우리집 미술놀이 -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권지영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전 어려서 부터 미술에 너무 관심이 많았고 화가가 오랜 꿈이었지요.

공예 전공 후 일하면서 공예작가로서 사는 게 쉽지 않구나 싶어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였고

미술시장과 전시기획 또한 참 매력적인 일이란것을 알았어요.

이렇게 말하면 부끄럽지만..

제가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있고 미술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좀 많거든요.

아마 창작 쪽보다 전시기획 쪽으로 처음부터 진로를 선택했다면

좀 더 상황이 좋지 않았을까 늘 아쉬움으로 남아요..

어쨌든!! 전 문화예술경영 전문가로서 일 할 기회 없이 곧 결혼하여

미술관이란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시골로 내려와

전업주부이자 엄마로 이제껏 살아왔어요~

 

그렇게 제 꿈은 멀리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우리 아이와 가끔 미술도구 던져주고 알아서 놀아라하며 놀이해 정도였는데요..

사실 어린이집 선생님께 우리딸이 미술영역, 특히 조형에 뛰어난 아이라는

말씀을 자주 들으면서 어떻게 해줘야 할까 고민했거든요.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우리집 미술놀이>이란 육아서를 만나면서

적어도 우리아이가 미술에 재능이 있고 정말 좋아한다면

용기와 함께 제가 좀만 노력하면 좋은 조력자이자 가 되어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우리집 미술놀이>를 소개해드릴게요.

'인테리어가 되는 미술놀이'의 블로거이자 두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아이들과 그동안 즐겁게 미술놀이를 해오며

느낀 점과 과정과 유용한 팁 등을 가감없이 그대로 담은 책이랍니다.

아이들과 미술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격려 속에서 성장하며

아이들의 작품을 벽에 걸어주고 일상소품으로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생각을 표현하는데 더 적극적이고 신중해졌다고 하네요.

글로 표현해서 그 정도지 실제론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마 그 이상의 이상의 이상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책 속 주인공인 두 아이의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오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자석판에 그림을 붙여 철제 캐비닛 장식으로 만들기도 하고,

아크릴 판을 도화지 삼아 유치원의 추억을 그려 근사한 작품을 만들기도 하며,

아이들의 작품을 이용하여 아기자기한 장난감도 만들고,

때론 산책을 하며 가을 빛을 간직한 낙엽을 주워 낙엽리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들과의 미술놀이의 결과물들은 일상소품이 되기도 하고

집을 멋지게 만드는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전 특히 원형 캔버스에 사람과 동식물 모두가 더불어 사는 지구를

친환경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아이디어가 정말 좋더라구요.

  당장 원형캔버스 주문할려구요 ㅎㅎ

 

딸과 저는 책에 소개된 미술놀이 중 '콜라주 꽃병', '이 색을 보면 뭐가 생각나니?'

그리고 '엄마를 보면 어떤 색이 떠오르니?'를 응용한 미술 놀이를 해보았어요.

먼저 얼마전 아이가 꽃화분이 키우고 싶어해서 꽃가게에 갔는데

겨울이라 꽃이 피어난 화분이 없더라구요.

그날 길가에서 엄청 울고 난리도 아니어서 아쉬운 대로

조화 화분을 사주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렇게 꽃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콜라주 화병'을 만들었어요.

책에 소개된 꽃화분은 사실 종이와 색지로 만든 것이었는데

마침 저희 집에 제가 리폼하고 남은 청바지 원단 조각들이 있었어요.

버리긴 아깝고 해서 원단에 아이의 물감으로 각자의 그림을 그렸죠.

그러다가 갑자기 원단을 꽃모양으로 잘라 달래요.

그래서 꽃모양으로 잘라줬더니 엄청 고심하며 백만번 덧칠을 하는 딸이에요.

어찌나 많이 칠했던지 마르는데 거의 20시간 넘게 걸린것 같아요~

다 마른 작품을 젯소를 바른 시리얼 박스에 붙였더니 제법 작품이 나왔어요

  글 맨 아래 보시면  화분 작품은 제가 그린 것 인데 화분과 꽃 몇개는 아이가 직접 칠해준 것이랍니다. 

그리고 바로 이작품이 아이의 작품이죠~!!

꽃을 오려주고 나비와 벌, 지렁이를 그려준것 말고는

순전히 모두 아이의 손으로 완성된 작품이에요.

 

 

우리 딸은 욕실에서 혼자 서 있어도 안전할 시기부터

3 - 5가지 색의 물감을 파레트에 짜서 주곤 했는데요..

순식간에 욕실의 한쪽 벽면을 자기만의 캔버스 삼아 칠하고

어느새 온갖 색이 섞여 쟂빛으로 섞여 걱정이 많았죠.

혹시 마음에 문제가 있어 그렇게 색을 섞어 까맣게 만들어버리는 걸까하구요.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미술교육 전문가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나이엔 당연한 것이라고 하셔서 안심이었어요.

그래도 엄마 마음에 이왕이면 좀 이쁜 색 그대로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이 색을 보면 뭐가 생각나니?'를 통해

아이가 원래의 색과 서로 혼합된 색 각각의 아름다움을 알아주면 하는 마음으로 해보았어요.

"소영이가 섞고 싶은 색을 네모안에 칠하거나 아님 섞어서 칠해볼까?" 했더니

먼저 자기가 원하는 색을 칠하고 그 다음엔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서로 섞어가며

색이 서로 섞이면 어떤 색이 나오는지 알게 되고

각 색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도 떠올리면서 즐거운 활동을 하였어요.

그렇게 아이의 생각을 품은 색들이 모여 예쁜 작품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엄마를 보면 어떤 색이 떠오르니?'

하트를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딸을 위해 보면서 꼭 하고 싶은 활동이었죠.

원래는 도화지에 여러개의 하트 밑그림을 그리고

각 하트의 주인공을 적고 나서 각각 떠오르는 색을 칠하는 활동이에요.

하지만 저흰 순서를 조금 뒤집어서 자투리 도화지에 딸래미가 좋아하는 색을 칠하고

다 마르면 제가 하트 모양을 그려준 후 아이가 오렸죠.

아직 가위질이 서툴러 삐뚤삐둘한 가위선은 제가 정리해줬답니다.

그리고 큰 도화지에 위치를 정하여 풀로 붙인 뒤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제가 각 하트마다 주인공의 이름을 적어주는데..

우리 아이의 사랑이 한가득 담긴 작품이 완성됩니다.

각 하트의 주인공은 절친한 친구도 좋아하는 선생님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답니다.

 

 

이렇게 보니 감동의 눈물이 나올 것 만 같네요!!

마침 어젯밤 저희 집에 이웃 아이가 우리 아이가 그린 하트 작품을 보고선

자기도 만들고 싶다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밤늦게까지 함께 그림을 그렸답니다!!

덕분에 12시 다 되어서 잤어요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의

'2014111일은 하임이와 하슬이의 여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글을 보고 머리 속에서 함께 반짝거리는 게 있었어요.

요번 310일에 다섯번째 생일을 맞는 딸을 위해 온 가족이 아이의 첫 전시회이자

소박한 미술 파티를 열어야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관에서 들어오면 아주 짧은 복도가 있는데 여기에서 거실까지 작품이 시작 되지요~

남편도 퇴근 후 보고서 입가에 웃음이 활짝 피었어요!!

어떤가요? 제가 보기엔 그럴 듯 해 보이네요

 

 

정말 멋지고 즐거운 시간이 될 전시회!!

나머지 공간은 어떤 작품으로 채워가게 될 지 두근두근 기대되요!!

아이도 직접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집에서 시작하는 작은 전시회를 계기로 전시기획의 경험을 하게 되었고..

꾸준한 활동은 창작의 역할 말고도 미술계의 더 많은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거에요.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우리집 미술놀이>를 보지 못했다면 생각도 못했겠지요!!

우리 아이에겐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울 기회를 주시고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선물 주신 한빛라이프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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