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0
캐시 스틴슨 글, 듀산 페트릭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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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을 소개할게요.
책과 콩나무 출판사의 신간 <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은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세계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수아 벨의 실화를 바탕에 둔 이야기입니다.
그는 그날 지하철역에서 허름한 차림으로 매우 귀하다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들고,
지금껏 작곡된 곡 중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곡을 연주했지만 43분간 연주를 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일 분 이상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인 사람은 일곱 명에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곡이 끝났을 때 박수를 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던 시절 교수님이 강의시간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참 가습이 답답하고 먹먹했는데
얼마뒤 성곡미술관의 큐레이터이자 전 광주 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터지면서
예술계에 몸 담고자 했던 저로서는 화도 나고 정말 많이 슬펐답니다.
사실 저 또한 학력과 드러나는 스펙 등이 모자라 "난 안 될거야"하는 생각에 늘 자포자기했거든요.
전공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도 4년제 대학 어디를 나오고 대학원 졸업여부를 따지는 세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편견에 젤 휩싸인 사람은 저 자신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런 서글픈 기억이 있어서인지 막 공감이 되고 해서 책을 읽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에 등장하는 아이 딜런은 뭐든지 잘 살펴보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딜런의 엄마는 여느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그 반대였지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하철역,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높은 음들은 천장으로 솟구치고 낮은 음들은 바닥을 휩쓸고 다닙니다."이런 비유적인 표현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림에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완벽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지하철역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음악에 한껏 빠져든 딜런은 멈춰 서서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싶었지만
엄마 손에 이끌려 가는 바람에 바이올린 음악은 점점 멀어지게 되지요.
하루종일 그 음악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딜런,
그날 저녁 라디오에서 아침에 지하철역에서 들었던 것과 똑같은 음악을 듣고
그날 아침 지하철역에서 연주한 사람이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인 조슈아 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딜런과 엄마는 조슈아 벨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함께 춤을 춥니다.

 


책을 보시게 된다면 뭐든 잘 살피고 잘 듣는 딜런처럼 그림도 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문을 뒤집어서 보는 할아버지나 짝이 낮지 않은 장화를 신은 아이, 단추가 엇갈려 꿰어진 겉옷을 입은 아저씨 등이 있거든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은 천장으로 바닥으로 높고 낮게 흔들리며..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은 서로 부딪혀 부서질 듯하고요,
딜런의 엄마가 삶으려던 스파게티 가락은 집안에 가득 찬 음악 선율과 하나 되는 듯합니다.
그 밖에도 정말 재미난 요소가 많은데.. 아이와 읽어보시면서 직접 찾아보시면 책 보는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될 거예요.


마지막 페이지의 조슈아 벨의 글에 음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음악은 상상력과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바로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두 가지이지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타고난 음악에 대한 감상력을 학교와 가정에서 잘 길러 준다면,
세상은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본질보다 드러나는 포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현실은 서글프지만
우리의 아이들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이 세상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내면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그 내면을 보는 아름다운 마음을 키우라고 말합니다.

 

 

조슈아 벨과 그의 음악이 궁금하시다면 http://www.joshuabell.com/https://www.facebook.com/joshuabellviolinist로 가보세요!!
그의 앨범 안내나 연주 동영상을 보실 수 있네요.
저도 음악은 좋아하지만 잘 몰랐는데 홈페이지 가서 보니 그는 대중에게 가까이 가고자 노력하는 정말 멋진 아티스트 같아요.


아름다운 이야기로 제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우리 아이에게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좋은 책을 만들어주신 책과 콩나무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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