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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의 콘서트 ㅣ 곰과 피아노 3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그림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순서는 그림, 작가, 내용 입니다.
오늘 소개할 <아기곰의 콘서트>는 사실 우리아이책카페 서평단 책 소개에 나온 그림을 보고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
도시와 자연의 모습이 환상적인 색채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삽화가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사실 이 책은 데이비드 리치필드 작가의 <곰과 피아노>, <개와 바이올린>이라는 책의 연작이라고 해요.
하지만 저는 <아기 곰의 콘서트> 책을 먼저 만나보았지요.
<아기 곰의 콘서트>를 읽고 나니 아빠곰의 옛날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바이올린을 켜는 개, 휴고의 이야기도요.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아이와 두 번이나 읽고 또 읽고 싶어서 빌려왔답니다.
우연히 피아노를 발견한 곰이 그 능력을 인정받아 큰 도시에서 각광받는 연주자가 된 이야기,
하지만 자신의 음악과 자신을 사랑하는 숲의 친구들에게 돌아간 이야기 <곰과 피아노>!
오랜 친구였던 바이올린 연주자 헥터와 그의 개 휴고,
나이 든 헥터 대신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유명세를 타면서 헥터를 떠나는 휴고와 그런 휴고를 질투하는 헥터,
휴고와 헥터는 서로에게 언제까지나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개와 바이올린> !
두 권의 책 모두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아기 곰의 콘서트>도 같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숲에서 피아노를 발견한 곰,
피아노를 치던 곰은 큰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피아노 치는 곰은 점점 나이가 들었고 그 인기도 점점 사그라들었습니다.
결국 곰은 숲으로 돌아갔지만 자꾸만 도시와 멋진 그 시간들이 그리워했습니다.

하지만 아기 곰이 태어나면서 곰은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풀밭에서 뒹굴고 헤엄을 치고 나무를 기어오르거나 새를 쫓으면서요.
그러다 아기 곰은 숲속에서 피아노를 발견하고 아빠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기곰은 궁금해졌습니다.
"아빠, 왜 지금은 피아노를 치지 않아요?"
아빠는 슬픈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제 나처럼 나이 든 곰의 시시한 연주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거든."

아빠가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슬픈 아빠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던 아기 곰은 피아노 주변의 공연 포스터를 이용하여 편지를 씁니다.
새가 도시에 사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개, 휴고에게 편지를 잘 전달해주었을까요?
휴고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결국 희망을 잃어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너무 좋아요.
숲과 도시를 이렇게 조화롭게 아름답게 그려내다니.. 한 마디로 너무 너무 좋아요.
도시 건너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기 곰의 모습도 짠~해요.)

아기 곰은 숲속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듣게 됩니다.아빠와 함께 소리를 따라 간 아기 곰은 휴고와 아빠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곰을 보고 휴고가 활짝 웃으며 말하지요.
"아기곰의 편지를 받았어요. 그리고 당장 숲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함께 가고 싶다는 거예요!
여기 있는 모두가 꿈을 따를 수 있게 힘을 실어 준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해요."
곰은 멋진 연주복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아 친구들과 최고의 콘서트에서 연주를 합니다.
친구들은 다시 도시로 떠나갔지만 그 음악의 소리는 언제까지나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 곰도 이제 언제든지 아빠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아기 곰의 콘서트>는 이 책 한 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앞서 두 권의 책을 함께 보면 더욱 감동이 여러 배가 되는 책이에요.
아빠 곰이 도시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숲으로 돌아와 겪은 이야기,
나이 든 연주자 헥터가 절망하고 그를 위로하고 싶었던 오랜 친구이자 가족인 휴고의 이야기,
그리고 곰에게 고마운 마음을 간직했던 곰의 빅밴드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다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고 같은 맥락에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아이와 세 권의 책을 읽고 나니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를 읽으며 머리 속에 아름다운 음악을 떠올리며,
황홀하고 기분 좋은 꿈을 꾸고 난 것 같았습니다.

사실 데이비드 리치필드는 이번 기회에 처음 만난 작가님인데 바로 팬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도 만들고 그림도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다니, 요즘 아이들 말로 사기 캐릭터이십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림을 좋아한다면, 숲을 좋아한다면, 도시를 좋아한다면, 동화를 좋아한다면..
아님 이 중에 하나라도 포함된다면..
데이비드 리치필드 작가님의 <아기 곰의 콘서트>,<곰과 피아노>, <개와 바이올린>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책 만날 기회 주신 우리아이책카페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재능교육 출판사의 <아기 곰의 콘서트> 서평 이렇게 마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