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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 맛있겠다 ㅣ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4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고향옥 옮김 / 달리 / 2020년 12월
평점 :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큰아이 어릴 적부터 즐겨보던 그림책 시리즈가 있어요.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님의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인데요.
그동안 크고 강한 티라노사우르스 상반이 되는 작고 약한 공룡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아이들도 저도 웃고 울던 기억들이 많았답니다.
열네 번째 책 <히히히 맛있겠다>를 소개합니다.
이번에 새로 만난 <히히히 맛있겠다>도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제목과 그림을 보면 재미가 한 가득해 보이지만,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안될 생명은 무엇 하나 없습니다.
하물며 모두가 싫어하는,
그 사나운 티라노사우루스마저도....."
그리고 어느 날 하나의 알에서 트리케라톱스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하나의 알에서 태어난 쌍둥이 치고는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어요.
둘이 투닥투닥 싸우고 있는데, 그 사나운 티라노사우루스가 다가와서는 말합니다.
"히히히, 맛있겠다."
그 말을 들은 쌍둥이들은 주변의 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를 보고는 서로 먹겠다고 다투면서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열매를 따 달라고 재촉하지요.
얼떨결에 빨간 열매를 따 준 티라노사우루스에게 트리케라톱스 쌍둥이들은 서로 티라노사우루스를 사랑한다며 또 다투지요.
그런 쌍둥이들을 티라노사우루스는 엄하게 꾸짖어요.
"세상에 너희 둘뿐인데, 왜 서로 도우며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거냐!"
그때, 배고픈 다스플레토사우루스가 다가와 트리케라톱스 쌍둥이들을 잡아먹으려 합니다.
"히히히, 맛있겠다." "그거 나도 하나 먹자. 으흐흐흐......"
티라노사우루스는 다스플레토사우루스를 쫓아내지만 쌍둥이들이 하는 말은..
"아저씨가 싸우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아까 그 아저씨는 그거 하나 먹자고 한 것뿐이잖아요.
빨간 열매 하나 나눠 주면 어때서...... 아저씨 나빠!"
그날 셋은 빨간 열매를 잔뜩 먹고 한께 잠자리에 듭니다.
쌍둥이들이 잠자리에서 서로 미워하며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며 또 다투자
티라노사우루스는 쌍둥이들을 또 한번 꾸짓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안 될 녀석은 아무도 없어!"
저희 아이들도 가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누나가 없었으면 좋겠다란.. 말을 해서
혼나기도 하고 서로 마음이 상하기도 하는데요.
아마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뜨끔! 했겠죠!
다음날, 갑자기 화산이 폭발합니다.
셋은 흘러내리는 용암을 피해 도망가지만 낭떠러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트리케라톱스 쌍둥이들이 반대편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직접 다리가 되어줍니다.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동생을 언니가 도와줍니다.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건너면 돼."
"나를 잡아! 아저씨랑 또 빨간 열매 먹어야지!
아저씨랑 결혼도 하고 싶댔잖아!"
쌍둥이들은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었어요.
둘이 처음으로 돕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응원했던 장면이었어요.
티라노사우루스는 먼저 쌍둥이들을 빨간 열매 숲으로 보내고 용암을 피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빨간 열매 숲에 도착한 쌍둥이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그랬던 것처럼,
빨간 열매를 따 모으며 티라노사우루스 아저씨를 기다립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본심은 모른 채, 해맑게 빨간 열매를 따 달라고 재촉하거나
자기들을 잡아먹으려는 줄 모르고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애정을 표하는 쌍둥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다고도 합니다.
계속해서 싸우고 샘내는 모습이 본인들의 모습이기도 하여 부끄러워했어요.
마지막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희생을 보며 많이 슬퍼했답니다.
이제 앞으로 티라노사우루스 없이 쌍둥이 둘이서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겠죠.

형제, 자매간의 우애,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사랑과 희생을 느낄 수 있고,
모든 생명에 대한 존엄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
달리 출판사 <히히히 맛있겠다> 서평 이렇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