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집
티보 라싸 지음, 이경혜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공존 - '함께 더불어 사는 삶'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목에서도 그 주제가 드러나있는 책이에요.

원더박스 출판사의 <모두를 위한 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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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 거리 45번지에는 아주 고집스럽고 이상한 건축가, 위젠느가 살았어요.

 위젠느는 직각으로만 이뤄진 집에 살았고

모든 물건을 까만 것으로부터 하얀 것으로,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나열하고,

깔끔하게 정돈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위젠느에게 모양이 제각각인 집과 길이 고불거리는 거리와 알록달록한 색이 가득 찬 도시는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이 도시는 정말 엉망진창이야!"

집에서도 밖에서도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늘 투덜거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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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제가 생깁니다.

위젠느가 설계한 건물을 짓던 중 강한 바람에 아름드리나무가 짓다만 건물 위로 쓰러지고 말게 되었죠.

직각인 것을 좋아하는 위젠느가  너무 쉽게 이 나무를 베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웬걸요. 위젠느의 눈에 이 나무는 너무나 완벽했어요.

나무줄기와 건물이 만나 이룬  삼각형은 완벽한 직각 삼각형이었고,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들을 한데 묶어서 보니 그것은 가장 완벽한 도형인 원 안에 완벽하게 들어맞았고.

그 밖의 나무의 여러 가지 구성이 이루는 비율은 완벽한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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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젠느는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고민합니다.

나무를 옮길까, 건물을 옮길까. 처음부터 건물을 다시 지을까...

그리고 처음으로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짓던 건물을 마저 짓기 시작합니다.

장난기 가득한 인부들도 전보다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지요.

위젠느는 나무를 살리기 위한 집을 지으면서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동네의 주인 없이 떠도는 개들,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들.. 등등


건물이 다 지어지고, 완공식에 온 사람들은 경악을 합니다.

"정말 꼴불견이라고요!"

대체 어떤 집을  지었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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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불고불한 미끄럼틀에 재미난 계단, 앞뒤로 크게 뚫린 창, 나무 위에는 집, 아래는 그네...

찾아보면 재미있는 게 너무나 많아요. 

"그래.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멋진 꼴불견이지!"

위젠느는 만족해하면서 이렇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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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건물이 괴상하고 못나다고 느낀 사람들도 점차 이 건물에 찾아옵니다.

놀이터를 즐기고, 채소밭을 꾸미고,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갑니다.  

주인 없는 강아지에겐 집이 생겼고, 커다란 건물로 인해 길이 막힐 뻔한 벌레들에겐 안전한 길이 생겼지요.

나무의 한구석으로 이사한 위젠느는 이제 이 도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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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친환경 주택인 에코하우스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좀 더 나아가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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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직각이고 정리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위젠느가

우연히 완벽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시선을 달리하면서 인생관까지 변화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장난을 좋아하는 인부들의 이야기, 따뜻한 시선으로 아무도 챙기지 않는 동물을 챙기는 위젠느의 이야기,

위젠느의 건물에서 다양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며

아이도 이야기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유머를 이해하는 것 같아요.

또한 그림마다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아이랑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 책을 보며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원더박스 <모두를 위한 집> 서평 마치고요.

좋은 책 만날 기회 주신 책자람 카페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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