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양말 웅진책마을 100
황지영 지음, 정진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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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초등학생인 큰아이를 위해 고른 책을 소개할게요.
웅진 주니어 출판,  황지영 글, 장진희 그림의 <짝짝이 양말>입니다.
저희  큰 아이는 엄마 아빠의 눈에 어려 보이지만,
유아기와 사춘기 그 중간에 있는 살짝 애매한, 할 말도 많고 고민도 많은 10살 아이랍니다.

<짝작이 양말>을 받자마자 방학이라 시간이 많은 아이가 먼저 읽고 제가 나중에 읽었는데요.
아이가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며..
"엄마도 읽어봐 읽어봐"하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줄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책을 보고 크게 공감하고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말은 처음 들어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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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양말>의 주인공인 하나는 저희 아이보다 두 살 많은 12살의 아이 이지요.
하나와 저희 아이가 너무나 닮아 읽으면서 저희 아이의 이년 후의 모습을 미리 만나본 느낌이 들었지요.

하나는 3학년에 이어 운명처럼 만나 단짝이 된 승주와 4학년이 되어서도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4학년 첫 등교 날, 짝짝이 양말을 신고 교실에 들어서지만 단짝인 승주 옆에는 유리가 않아 있습니다.
하나는 제대로 된 짝도 없이 5학년 첫날을 맞게 된 건 다 짝짝이 양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는 학기 내내 유리는 하나를 경계하고 얄밉게 굴며 승주와 하나를 떨어뜨리려 하고,
하나가 승주와의 관계를 되돌리려 할수록 점점 반에서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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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점점 고립 되어가는 하나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데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통 선생님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담임 선생님인 정나래 선생님이었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제멋대로 튀는 공처럼 구는 것은 아니었데요.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 말씀에 따라 교대를 가서 결국 교사가 되었다고 하네요.
꿈을 접어야 했던 선생님은 하나에게 주변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해줘요.
"꼭 잘하고 쓸모 있는 일만 해야 해? 네가 좋으면 그만이지."
"너는 너야"
그림 그리는 게 자신 없었던 하나는 선생님 말에 힘입어 그림을 그리며 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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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수련회에서 떠밀려 나간 장기자랑에서 신나게 막춤을 추고 난 뒤,
"서로 눈치 보고 편가르고 밀어내는 짝짓기 게임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수련회 이후 하나에게 거리를 두었던 반 친구들이 하나에게 점점 다가오지만,
승주는 여전히 자신이 아닌 유리의 단짝으로 남지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정나래 선생님의 사직 소식을 듣게 됩니다.

운명이라 생각했던 단짝과의 사이도 멀어지고, 의지하던 선생님도 갑자기 떠나고
하나의 5학년은 왜 이리 굴곡지고 평탄치 않은 걸까요?
저희 딸이 하나의 비슷한 성향의 또래 여자아이라서 읽으면서 감정이입되어 울컥하고 안쓰럽더라고요.

그래도 하나는 꽤 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 성장하고 있었답니다.

하나는 자신의 사물함에 선생님께서 남기고 간 필름카메라를 발견하고, 카메라 속 필름을 인화해 봅니다.
필름에는 수련회 때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찍은 모습이 담겨있어요.
미처 찍어주지 못한 아이들은 하나가 마저 그려주기로 하고,
자신을 놀리는 듯 챙겨주던 정군이도 그려주고, 얄미운 유리도 고민하다 결국 그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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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짝짝이 양말>을 읽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자기와 친구들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대요.
정나래 선생님이 비록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아니었고 결국 아이들 곁을 떠났지만
카메라에 아이들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었던 그 마음이 감사하대요.

그러면서 아이가 책을 읽고 좋았던 부분에 집중하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가 여리고 약하지만은 않구나. 많이 단단하구나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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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도 앞으로 어려운 일, 슬픈 일 많겠지만,
하나처럼 씩씩하고 현명하게 잘 이겨내고 좋은 일, 행복한 일 많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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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주니어 <짝짝이 양말> 리뷰 이렇게 마치고요.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신 우리 아이 책카페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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