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나의 그리운 강아지 <강이>

강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58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8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저희 아이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는 데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귀여운 강아지들 모습에 아이랑 웃기도 하지만

때때로 슬픈 사연을 지닌 강아지들을 보며 마음 아파한 적도 많아요.

그렇게 개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진 아이를 위해 이수지 작가님의 <강이>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표지에 그려진 이 검은 개가 강이랍니다.
처음부터 강이란 이름이 있던 것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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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철장 안에 갇혀 있는 검은 개가 등장해요.
"배고파요. 목말라요."
주인은 있지만 잘 돌봐주지 않았나봅니다.
첫 장면부터 너무 마음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어요. ㅠㅠ

주인 대신 밥과 물을 챙겨주던 아랫집 언니가 덕분에 검은 개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되었어요.
검은 개는 그곳에서 산이와 바다라는 아이들을 만나요.
아이들은 검은개에게 강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은 구름이래요.
산, 바다, 구름, 강 예쁜 이름들이죠.

이제 강이라는 이름이 생긴 검은 개는 아이들 덕분에 더이상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았답니다.
그리고 너무 행복했어요.
나뭇가지를 물어오고 공놀이를 하고 풀밭 위를 뒹굴고..
여자아이는 강이를 어여쁜 신부로 꾸며주기까지 해요.
그게 귀찮을 법도 한데 강이는 정말 행복해보여요.
아마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다면 강아지들만의 그 행복한 표정 아실거에요.

 

세상이 하얗게 되던 날, 아이들과 강이는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눈이 내려 신난 아이들만큼 강이도 너무나 너무나 신나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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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가족은 할아버지에게 강을 맡기고 잠시 어딘가 다녀오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없는 동안 강이를 할아버지께서 잘 보살펴주셨지만 강이는 아이들이 보고 싶었고 많이 아팠어요.
그리고 또 다시 눈이 내리자 강이는 아픈 몸을 일으켜 어디론가 달려갔어요.
강이는 눈 속에서 아이들을 만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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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를 작업하는 동안 산과 바다, 두 아이가 많이 울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보고 찡~ 했어요.
눈치빠른 큰 아이도 강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슬퍼하고..

 

 어린 둘째 아이도 슬픈 결말을 눈치채고 말았어요. ㅠ

 

이수지 작가님의 <강이>도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인데요.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강의 모습을 보며 제가 키우던 강아지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촉촉해지기만 해요.
그 예쁜 강아지가 너무 보고싶고 안고 싶고 발바닥 냄새까지 그리워지네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더 사랑해주고 더 잘 보살펴줄 수 있을텐데요.

결혼 후 그 강아지를 깊이 추억한 적이 없었기에 이 또한 소중해서 그냥 충분히 촉촉해지기로 했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였는데 또 제가 얻어가네요.

비룡소출판사, 이수지작가님의 <강이> 서평 이렇게 마치고요.
좋은 책 만날 기회를 주신 우리아이책카페에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