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센터 읽기의 즐거움 30
제성은 지음, 정용환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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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잔소리쟁이야."
저희 딸이 자주 하는 말이에요.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고 관심과 애정을 담아 건넨 말들을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아이에게 섭섭하기도 하지만..
내심 제가 너무 아이의 모든 것에 간섭했나 싶기도 해요.

얼마 전 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만난 책 개암나무 출판사의 <잔소리 센터>!!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저희 모녀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구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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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센터 이야기가 시작하기전
<잔소리 센터> 속 엄마 장소리씨만의 잔소리 명언이 먼저 등장합니다.
유명한 속담과 명언을 이렇게 잔소리화할수 있다니!!
너무 웃기지만 제가 엄마 된 입장이어서 그럴까요? 다 맞는 말처럼 느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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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장소리씨의 잔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초등학생 승효는 지긋지긋한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잔소리대장 엄마가 있으니 별 수 없습니다.
아침에 엄마가 잔소리하는 장면이 이렇게 그려져 있는데 뜨끔 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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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경력단절여성인 엄마가 취업 대신
'잔소리 센터'란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잔소리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승효는 엄마가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잔소리 센터' 전단지를 돌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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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적재적소에 맞게 잔소리를 하는 주특기를 살려 창업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승효의 바램대로 승효보다 '잔소리 센터'의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어찌나 일이 많던지 승효의 생일날 미역국 끓여주는 것도 잊고 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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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스케쥴표를 보다가 맞벌이가정인 친구네 집에서 잔소리 의뢰가 들어온 걸보고 친구네 집에 놀러가게 됩니다.
어두운 방 안에 숨어 친구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승효...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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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의 엄마 장소리씨의 잔소리는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이나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
그 이상이었습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아가씨를 위한 따뜻한 엄마의 잔소리, 독거노인을 위한 딸의 다정한 잔소리이고,
때로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나 갑질을 일삼는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날리는 사이다 같은 잔소리입니다.

<잔소리 센터>를 읽은 아이가
"와~~재미있어. 완전 우리집 이야기야. 엄마랑 완전 똑같아!!" 말하길래
"음 그럼 엄마도 일을 해냐하나??"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야~~"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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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소리 씨처럼 사회에 다정한 잔소리, 정의로운 잔소리는 못하지만
아이를 위한 잔소리를 하는 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했을까요?
아이가 <잔소리 센터>를 보고 제 마음도 이해해주고
더불어 장소리씨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때론 바른말도 용기있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개암나무 출판사 <잔소리 센터> 서평 마치고요.
좋은 책 선물해주신 우리아이책카페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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