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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OST 피아노 연주곡집
박상현 편곡 / 삼호ETM / 2022년 6월
평점 :
아주 어렸을 때 피아노를 4~5년 치다가 손을 놓은지가 25년쯤 됐나 보다. 사는 데 바빠 일만 하는 사이 부모님은 내 피아노를 처분하셨다. (물론 허락은 구하셨지만 내심 서운...... ㅜㅜ) 그러다 직장을 관두고 쉬면서 내가 뭘 하면 행복할까 고민하던 중에 피아노 생각이 났다. 그렇게 피아노를 다시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었을 무렵 이 연주곡집을 만나게 되었다.
일반 연주곡집이 아니라 ost 연주곡집이니만큼 드라마 내용에도 충실하다. 이렇게 연결고리 너무 좋아~~🙊
수록곡들이 각각의 테마 주인공들과 함께 예쁘게 정렬되어 있는 차례도 너무 내 취향~
피아노 치기 전에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게 해준달까.... 그때의 그 감정선을 되살려 준달까.... 테크닉 이전에 감성을 챙겨주는 것 같아 이 또한 이 연주곡집에서 너무 맘에 들었던 부분이다.
한 곡이 끝나고 나면 한 면은 주인공들의 화보? 사진이, 또 한 면은 대사가 이렇게 적혀있다. 얼마나 책을 세심하게 구성했는지 그 노력이 엿보인다.
악보를 얼핏 보기에는 어렵지 않게 느껴졌는데 치다 보면 또 그리 쉽지만도 않았다. 손이 안따라가고 박자는 한참 쳐져있고.... 25년을 금새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걸 느끼고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책을 폈을 때 이 qr코드를 보았다. 오른쪽은 뮤직비디오로 왼쪽은 이 악보의 샘플연주? 모범연주? 라 할 수 있는 영상으로 연결되었다.
이런 친절한 연주곡집을 보았나...... ㅜㅜ 보고 또 보면서 내가 못치던 그 부분이 어떻게 쳐졌어야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참 부끄러우면서도 시원했다. 영상 속 연주하는 손을 붙잡고 슨생님, 한 수 가르쳐 주세요~ 하고 싶었다. ^^ 슨생임의 연주는 너무나도 깔끔했다.
왜 꼭 필은 한밤중에 오는가....ㅜㅜ 소리 작게 해놓고 더듬더듬 악보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언젠가 영상속 슨생님처럼 깔끔하게 완곡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