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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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참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 제목부터 풍겨오는 반전의 매력에 냅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수동적 공격형 성향을 갖고 있는 까닭에 뭔가 이거 내 얘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금 더 끌렸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겠다. 결론적으로 이건 나만의 착각이었지만 말이다. ​

작가는 독자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던 거 아닐까? ^^ 연대감을 느끼려고 책을 펼쳤는데 펴자마자 그거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 작가. 수동공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내적 위로와 은근한 친목 다지기가 아니라 두려움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서를 위해 사회규범을 따르고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문제가 되지 않고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불복종은 그 이유야 어쨌든 변화를 싫어하는 사회에 사회악으로 받아들여지며 지지보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일 수 밖에 없다. 그 속에서 불복자들이 이뤄내는 변화가 어떠한지 그들의 가치가 어떠하고 그들이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순서대로 잘 나와 있다. 

목표를 위해 죽어라 불태우다가 화르르 타버려 재가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의지가 전보다 약해졌나 나이 탓인가 체력 탓인가 하고 엉뚱한 곳만 긁어대고 있었나 보다. 존헨리이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다. 물론 나는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여 변화를 꿈꾸며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이 용어가 주는 충격은 상당해서 앞으로 근성과 존헨리이즘을 착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챕터의 마지막은 "불복종의 기술"이라고 해서 그 챕터에서 다룬 내용의 정리랄까 팁이랄까 기술되어 있어 편했다. 사실 재미있는 제목과 달리 내용이 다소 어려운 책이었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그간 자주 읽었던 여타 자기계발서나 힐링 에세이를 읽을 때와는 결이 다른 난이도였달까. 카페에서 읽기보다는 (읽으려면 조용한 카페에서) 도서관에서 읽는 게 더 어울리는 책이었다. 내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복종자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뤄내는 가치, 이들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고 우리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내지는 그런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들의 순기능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남았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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