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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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현장예배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신앙생활도 나태해져가네요.

사순절 기간을 맞이하여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예수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서울대 김헌 교수님의 강의를 재미있게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보게 되어 반가웠어요.

지식인이 바라보는 예수님은 어떤 분일지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책을 읽었어요.

그의 이야기보다 더 처절한 이야기가 있을까?

더 치열하고,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까?

나는 과연 그의 삶을 따라 살 수 있을까?

40일을 그와 함께 묻고 또 묻고

삶에 대해 질문의 시간을 가져본다.

 

1장 고행의 이유는

2장 나는 누구인가

3장 죽음의 이야기가 아닌

그때 그이 나이 서른이었다.

인생의 한 번쯤 그때 그가 광야에 섰던 것처럼 절대적으로 고독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사순절'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고난을 되새기며 기념한다.

오늘 '재의 수요일'로부터 그 절기가 시작된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인생임을 절감하기 위해 오늘을 그렇게 부른다.

고독의 절정에서 그는 어떤 답을 얻었을까?

<중략>

1년에 한 번쯤 얽히고설킨 삶의 그물에서 벗어나 그의 고독을 기려본다.

그를 보며 놀라는 까닭은 물로 포도주를 만들고 빵 몇 덩이와 물고기 몇 마리로 수십, 수백 광주리의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적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을 위해서는 엄격하게 욕망을 억누르면서도 다른 이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베풀려는 마음, 내가 진정 놀라는 까닭은 바로 그 마음에 있다.

<중략>

기적을 행하는 고결한 의도와 마음씨, 자비와 사랑에 있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배고픔처럼 절실하지도 않은 것들을 위해 탐욕을 멈추지 않고

수많은 사람이 기아에 허덕이는데도 우리는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배고픔에는

철저히 무감각하면서 나의 배고픔에는 지극히 민감하지 않은가?

배고픈 육체를 채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추구하지 않는 삶은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그의 무릎을 꿇는 수많은 사람이 그의 힘,

그의 능력에 기대어 그가 거부한 욕망을 채워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얼마나 모순되고 허황된 일인가.

그는 말로써 천지를 창조했던 신이며 천지를 창조했던 그 말의 육체적 현신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

그들의 모습은 줄곧 세속적 욕망에 헛된 꿈을 꾸면서도 그것을 위선 속에 감추고 있다가

그가 외치던 가치들이 현실에서 힘을 잃을 때 그를 외면하고 등을 돌려 달아나던

우리의 모습이 아니던가?

소박하고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다가 탐욕스럽고 폭력적인 부와 권력에 짓이겨져 억울하게 죽어야 했던 사람들, 정의와 진리를 지키기 위해 불의에 맞서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들의 죽음의 허무의 나락으로 허망하게 버려진 것이 아니라,

그가 되살아났듯이 다시 살아나리라 믿는 것이 진정 그의 부활을 믿는 것이 아닐까?

크리스찬의 삶이 아닌 종교인으로써의 삶을 습관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코로나19, 교회내 좋지 않은 기사로 교회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요즘

교회가 더욱 반성하고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이웃을 돌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저 또한 제 욕심 챙기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모두가 어려운 시국인데 내것을 조금만 나누어도 모두가 즐거울 것 같아요.

<탐서가님 서평이벤트로 북루덴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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