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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ㅣ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읽게 된 책, 그래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자꾸 읽어 갈수록 쉽게만 생각할 수 없는 깊이 있는 내용들. 어릴때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그래서 애써 외면도 했었고, 영원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어린 마음에 가볍게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언제나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만을 기뻐하면서. 그러나 시간이 흘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이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 결코 아님을 실감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어쩌면 자연의 순리대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큰 축복일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트리갭의 샘물처럼 영원히 살 수 있는 샘물이 있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그 샘물을 먹고 영원한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그 샘물을 거부했을까 .죽음을 삶의 연장선에서 받아들이게 된 지금도 어쩜 난 갈등했을 수 도 있을것이다. 그 큰 유혹을 떨쳐버리기엔 내 자신이 너무나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것, 주위에 모든 것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되지만 자기는 그 변화에 변두리에서 맴돌며 결코 동화될 수 없어 서성이게 되는 것, 그 사실을 알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보낼 수 밖에 없는 현실,,,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떠돌아다녀야 하는, 결코 정착할수 없는 삶....항상 영원한 삶을 꿈꾸기는 하지만 그 삶이 나에게 주어졌을때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을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영원한 삶이란 결코 행복의 보증 수표는 아니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영원히 산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고 어쩜 죽음이란 것이 신이 인간에게 준 하나의 커다란 선물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인간인 것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이 큰 축복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