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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평점 :
귀신이요? 괴물이요?
귀신 얘기 좋아하세요?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주던 전설의 고향 챙겨보는거
좋아하셨나요? 미드 엑스파일은 어때요?
아니면 슈퍼내츄럴이나 프린지 같은건요?
뭔가 알 수 없는게 나오는건 미드 로스트
에서도 그랬죠.
전설의 고향 - 2009년 시리즈
-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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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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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2009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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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시즌7
-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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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제러드 파달렉키, 젠슨 애클스
- 방송
-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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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파일 - TV시리즈
- 연출
- 클리프 볼, 롭 보우먼, 크리스 카터, 짐 찰...
- 출연
- 데이비드 듀코브니, 질리언 앤더슨
- 방송
- 199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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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 연출
- 브래드 앤더슨, 프레드 토이, 죠 채펠리, 아...
- 출연
- 안나 토브, 조슈아 잭슨, 랜스 레드딕, 블레어 브라운, 제시카 니콜, 존 노블
- 방송
- 2008 미국,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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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는 어때요? 물론 도깨비들과
귀신들이 꽤 귀엽게 그려져서 인기도
많았잖아요. 일본 기담이나 괴담 같은건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새롭고 신비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운데 좀 으스스하고
오싹해서 혼자있거나 밤에 생각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림자 밟기
왜 이렇게 우리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보이는 걸까요. 한편으로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역시 호기심과 붙어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다는
거죠. 무섭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거겠죠.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쓴 지는 5년도 넘었을텐데
한국땅에서 번역본으로 출간된건 13년 7월
19일 입니다. 오늘이 7월 23이니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네요. 이 책은 바로 일본 귀신 이야기
입니다. 에도 시대의 기담 모음집이죠.
여섯가지 이야기, 독자는 즐겁다
총 여섯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 기담이나
귀신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매우 좋아할
듯 합니다. 저 역시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디서
떠도는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머리속에서 창조된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속의 기이한 존재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신통력을 지닌 그림, 그림자만 이승에 남은 망자,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상상하기도 힘든 형태의
괴물, 서로의 혼을 바꾸는 빙의술, 백년묵은 고양이
같은 것들을 정말 그럴싸하면서도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역시 미야베 미유키다! 라는 감탄이 나오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이런 초자연적고
미스터리한 존재가 아주 멋드러지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일단 이 소설은 높은 점수를 따고 들어갑니다.
문제는 결국 사람
그러나 작가의 시선이 그 귀신과 괴물에만
집중되어 느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건에
관련된 이들의 사연과 등장인물에 대한
세삼한 묘사를 통해 '사람' 에게 더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의 초자연적인
존재는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시기와 질투, 욕망과 광기, 기구한
운명, 폭력이 만들어낸 비극,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나 따뜻한 온정에서
태어난 것들입니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이
그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람' 이
있다는 거죠. 사람이 저지른 것들입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특히 이 책이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이야기들
마다 마무리가 참 '훈훈하다' 라는 점일 겁니다.
비틀어지고 왜곡된 것들을 바로잡으며 일침을
가하고, 슬픈 운명과 비극 속에서 희생된 자들을
거두고 위로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들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볼 때, 이 역시 책 전체에 스며있는
작가의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분명히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비오는 새벽에 읽기에는...
물론 집에 사람은 있었지만, 새벽 시간이라 모두
자고 있었죠. 어제처럼 비가 엄청 쏟아지는 새벽에
스탠드 조명만 켜 놓고 읽기에는 좀 무서웠던
책이었습니다. 오싹함보다 재미의 크기가 더
컸기에 끝까지 읽었던 거지 그렇지 않았으면
책장 덮고 그냥 잤을 겁니다. 자면서 책 속의
괴물들이 나오는 악몽까지 꿨을지도 모르죠.
저 은근 겁도 많고 소심합니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