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현실에선 일어나리라곤 믿기 힘든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었죠. 그 이야기들은 할아버지 

손녀 사이의 비밀로 남습니다. 할아버지가 낯선  

타지에서 죽고, 그의 유품을 가지러 간 손녀는  

할아버지의 전설과 직접 대면하게 됩니다. 

 

 

 - 이 작가,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건데,  

진짜 이야기꾼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서 다른 사람한테 들은건지, 정말로 

자신의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정말 듣는 사람이 빠져드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 자신의 이야기, 할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전개가 아주 절묘합니다. 따로 떨어진 이야기인데 

결코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서로 어느 접점에서 만나 모든게

연결된 커다란 시공간을 만들면서, 책읽는 사람을

묘한 분위기 속에서 환장하게 만듭니다. 

 

 

-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전설과 전래동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아주 쉽게, 그리고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이야기는 할아버지에겐

현실이었고, 손녀에게는 전설이었지만  어느 

순간 그게 또 역전됩니다. 손녀에게도 현실이  

되고, 할아버지의 전설은 진짜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게 됩니다. 

 

 

- 비일상적인 현실의 사건들이 이야기에 더  

힘을 실어 줍니다 전쟁이 만들어내는 비일상성,

혹은 평생에 한두번 겪을까말까한 산불은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현실이란 관념을 크게  

어지럽힙니다. 어떤게 일상적인 건가요? 폐허가  

된 도시와 시체들과 하룻밤 사이에 모든게 타고  

잿더미만 남은 집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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