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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무 숲 - 완전판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년의 그늘진 곳은 곰팡이가 퍼지듯 피어져 퍼져나갔다.
그가 받아들인 유일한 양지의 금발 소년은, 그에게 희망이 되게 해 주었지만
차가운 세상속에 더는 쉬이 당하지 않으리라 표독스러운 청년만이 남았다.
저가 가지 못한, 따스한 양지의 세계속엔
그가 그토록이나 찬란하게 동경하던 그 소녀와
가지지 못해 무사한 열등과 괴로움으로 미워하던 또래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바램은, 얼어붙은 그 땅과 나무만큼이라 혹독하고 차디찬 곳에서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해 저를 죽여가며 참고 갈구하던
단 하나의 목표만이 그를 숨쉬게했다.
그 낡고도 작은 텅빈 방을 채우던 소년이, 그이 눈 앞에서 순식간에
생기를 잃고 사라진 순간은, 그의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리라.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이름을 선사했던, 양지의 소년은 영원히 그 태초의 곳에서
그가 사랑하던 예언가와 함께 깊은 잠을 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