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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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한 권에 담아 함께 읽는 소설, 잇다시리즈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지하련 그리고 임솔아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

식민지 지식인의 위선을 들추어 주목을 받았던 지하련.

그는 치열한 삶을 살아갔던 지식인이자 활동가였지만

한 사람의 작가보다는 시인 임화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지금이야 소설가가 한 성별에 치우치는 직업이 아니지만

교과서에 실리거나 알려진 근대 작가들은 거의 남성이다.

그래서 잊혀진 여성 작가들을 발굴하여 세상에 내보내는

소설, 잇다시리즈의 빛나는 기획이 반갑고, 감사하다.

 

제법 엄숙한 얼굴체향초에 등장했던 표현으로,

임솔아 작가가 차용함으로써 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두 작가의 글 사이에는 수십 년의 간극이 존재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는 줄기만큼은 너무도 닮아있다.

 

p.272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지금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데에서 많은 레시피가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레시피의 역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운명의 주체가 되며 살아온 인간 삶의 역사와 닮았다.

 

세상엔 순응하고 타협하는 다양한 형태의 삶이 있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에 의지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유한 색이 담긴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하는 건 어떨까.

여성 서사의 근대 문학이 궁금하시다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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