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 농민의 역사
주강현 지음 / 들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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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한국문화, 혹은 한국전통문화를 운운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꼽는 것이 농민들의 두레이다. 왜 그럴까? 그러니까 한국인의 공동체성을 말하기에 이 주제만큼 가장 적합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날 우리 농업은 어떤 처지에 있는가. 그야말로 천대의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농업은 분명 중요한 산업으로 등장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지구가 인간이 살아가기에 황폐한 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사실상 근대의 종언은 이제 가까워졌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속에서 근대산업문명이 과연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경제성장 신화 역시 빨리 접어야 한다. 어쨌거나 이런 시기가 앞으로 도래한다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관련된 농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전망을 해보며 이 책을 구입했던 것이다.

두레는 조선후기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새로운 농법을 개발했고, 농사를 지었다. 농산물을 늘 풍년이어도 모자라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농부들은 어쨌든 생산력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생산 과정에 고되고 힘든 만큼 그러한 고된 노동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 음식문화로는 막걸리 문화를 발전시켰고, 음악 쪽으로는 농악 민요가 유행하였다. 즉 두레에 대한 탐구는 사실상 농민문화 전체에 대한 탐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이 이 책 속에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정겨운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요즘을 농촌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광경들이 이 책의 사진 속에 잘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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