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공원국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ㅣ 아우름 15
공원국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는 샘터 출판사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15번째 도서이다. 부제로는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책 전반부에 '춘추전국 시대'에 대한 소개를 곁들여 책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은 춘추전국 시대에 있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짧고 간략하게 서술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가령 첫 번째 이야기를 살펴보면 '관포지교'에 얽힌 그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변치 않는 참된 우정이라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 속에는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우정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물길을 막으면 터진다 편에서는 언론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나라 자산이라는 정치가는 동료의 충고와 아랫사람의 비난을 옹호한다. 이런 깨달음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유효하다. 올 한해는 유난히 나라가 어지러웠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느끼는건지 몰라도 더욱 혼란스러웠고 언론은 바삐 움직였다. 물길을 막으면 터진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막으려했고 결국 터져버리고 말았다. 만약 춘추전국시대의 자산의 가르침을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나무 같은 정치 편에서 장자가 말하는 정치인의 의무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과연 정치가 개인을 해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무와 같은 자세로 있는 듯 없는 듯 그늘을 국민들에게 내어주는 것이 정치의 한 덕목이라는 말은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많은 대표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된다. 

이처럼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는 과거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우리의 민낯은 부끄럽고 어색하기만한데 이미 수백년 전 그들이 마주했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옛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비춰보아야 한다. 이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걸음이 될 것이며 이 한 걸음이 위대한 걸음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