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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열차 - 제5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허혜란 지음, 오승민 그림 / 샘터사 / 2016년 10월
평점 :
제5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503호 열차'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어린 아이 사샤의 시선으로 벌어지는 열차 안 이야기. 고되고 지친 그곳 안에도 희망의 싹은 움튼다. 때로는 눈을 감고 싶을만큼 처절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문도 모른채 열차에 오른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병마와 싸운다. 어린 사샤에게 이 상황은 낯설고 힘들지만 그래도 아빠와 약속했다. 강해지기로, 그렇기 때문에 사샤는 버틴다. 할머니가 떠났고 안톤이 떠나지만 사샤는 마냥 울고만 있지 않는다.
할머니가 보물처럼 지켜 온 씨앗, 그리고 안톤 동생 율이의 탄생은 열차에 희망을 불어넣는다. 아주 조금씩 시나브로 번져가는 희망의 불씨에 사람들은 버티고 버틴다. 503호 열차 안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열차가 멈췄을 때 이야기는 끝나지만 그들의 삶마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황무지같은 곳에서도 희망의 씨앗으로 만들어간 그들의 역사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인상적이었던 문구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은 없단다.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 사랑하면 돼."
그래, 살아가면서 두려워할 것 없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면 된다. 이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살면서 두려운 것들이 많아지는 요즘, 내게 참 필요한 말이다. 나도, 당신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