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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김원훈 지음 / 창비 / 2025년 11월
평점 :
겨울을 알리는 대표적인 간식인 붕어빵.
모퉁이를 돌아 마주치게 되는 붕어빵 노점은 이를 본 사람은 누구라도 발걸음이 그리로 향하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다.
따끈하다 못해 "앗! 뜨거!" 외마디가 절로나고, 바삭하게 구워져 때로는 입천장이 까슬까슬해지는 고통을 당할지라도 '호-호-' 불어가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그 맛이 바로 그것이다.
팥밥은 싫었어도 붕어빵 속에 들어간 팥소만은 즐겼던 어린 시절.
이제는 입맛도 다양해져서 슈크림, 고구마 무스 등 다양하게 그 속을 채워 각양각색의 맛을 자랑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니 응당 붕어빵이라면 팥소라는 고정관념이 흔들리면서 때때로 무슨 맛을 골라야할지 망설여지는 순간도 맞이하게 된다
계절에 맞게 출간된 신간 [따끈따끈 붕어빵 대결]은 바로 이 망설임의 순간을 영리하게 포착하여 진정한 맛의 승자를 가리는 "대결"구도로 재미나게 풀어난 그림책이다.

깜찍스러운 표지.
딱 알맞게 구워낸 붕어빵 겉표면색이 표지와 제목에서 빛을 발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아흐 붕어빵 한 마리 먹고 싶다'는 중얼거림을 자아낸다.
먹겠다고 자기 몸집보다도 큰 붕어빵을 이끌고서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깜찍 그 자체.
붕어빵 장식 달린 프레임 속에 담긴 표지는 대상이 아이건, 어른이건 할 거 없이 끌어당겨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수 밖에 없게 유혹적이다.

표지를 넘기자 속지에서 조차 갓 구워낸 붕어빵 내음이 진동을 하는 것 같다.
붕어빵과 주인공 햄스터 삼 형제의 얼굴이 교차 인쇄되어있다.

현실에서건 그림책 속에서건 붕어빵 노점을 보면 "붕어빵!"하고 외치는게 당연하지.
유혹적인 냄새를 맡은 햄스터 삼형제는 피해갈 수 없는 운명처럼 붕어빵 매대로 달려간다.

각자의 취향껏 소를 고를 삼형제.
"나는 팥!"
"나는 슈크림!"
아뿔사.
형제의 운명은 입맛으로 갈리고 마는가.
팥 vs 슈크림
급기야 무엇이 더 맛있는지 판가름을 내리려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얘들아 싸우지들 말어. 입 아프게 싸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먹자, 응?!! 뭐가 되었건 붕어빵은 맛있단다.)
취향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면 되는데 어린 햄스터 형제들은 내 취향이 존중받지 않았음에 단단히 골이나버렸다.
마음이 잔뜩 상한 채로 잠이 든 첫째와 둘째.
그리고 지켜보면서 난처함에 어쩔줄 몰랐던 막내.
겉으로는 등을 돌렸지만 마음 속으로는 사이좋게 따끈한 붕어빵을 한 입씩 베어물며 웃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 마음이 모여 삼 형제는 꿈 속에서 '그만 싸우고 놀아봐, 붕어빵 나라'에 입장하게 되었다.

빠빠빵 붕어빵
무슨 맛을 먹을까
다 같이 놀자
붕어빵 나라

무슨 맛을 먹던 신나게 다 같이 놀 수 있는 곳, 붕어빵 나라에서 삼형제를 화해를 했을까?
가만, 저게 뭐지?
접근 금지를 내건 으스스한 표지라니.
겁도 없이 "저기도 가 보자!"하고 외치는 이는 누구야?
겁쟁이는 물렀거라, 으스스한 붕어빵 나라로 들어간 햄스터 삼 형제는 어떻게 될까?
서로 다른 선택으로 속상했던 감정은 고이 접고, 똘똘 뭉쳐서 으스스한 붕어빵 나라를 무사히 탈출하게 될까?
맛있으면 0 kcal라는 우스게 소리처럼 다 함께 맛있게 즐기는 것이 우선이지 붕어빵 소가 무엇인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추운 겨우내 잠깐이지만 기분 좋은 온기와 맛으로 우리를 위로해주는 붕어빵을 먹는 그 순간만큼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접어두기로 하자. 호호 불면서 한 입 베어물고, 서로 웃으면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녹이는 즐거움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법이니까.
[뜨끈뜨끈한 붕어빵 대결] 그림책을 통해 눈으로도 감성으로도 즐기자, 그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붕어빵 노점을 향해 달려간다면 이것만큼 이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또 어디 있으랴.
붕어빵을 좋아하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그림책, [뜨끈뜨끈한 붕어빵 대결]을 읽어보세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