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열세 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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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동반자로서 평생 꿈을 찾아갈 것을 약속했다던 부부는

결혼 10주년때 전세금을 빼서 유럽과 캐나다, 남미등 47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런 결심을 한다는거 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결심하고 무작정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대체 어떤생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것도 부부가 마음이 맞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늘 그런 사람들의 글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엄청난 용기와 내면의 깊은 결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번에도 그런 부부의 여행이야기가 담겨진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라오스로 떠난 26박 27일간의 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여행 학교를 꿈꾼다는 그들의 라오스 여행기를 들여다보자.

 

여행에 함께하는 13명의 아이들의 소개를 읽으면서 , 이들의 부모님들이 생각났다.

요즘처럼 한두명의 자녀만 키우는 부모들의 대부분이 여행보다는 학업에 충실하길 바라는데

고3학생이 두명이나 함께 한 것을 보면 그들의 부모님은

어쩌면 나와 교육관이 비슷한 사람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 제한과 제약 없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하게끔

인도자라기보다는 여행친구로써 함께한 부부는 그것을 지키기에 조금은 힘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간섭을 해야할 때도 있었고, 다툼이 발생할땐 중재도 해야했다.

이들의 여행은 방콕에서 시작해 라오스의 여러 소도시를 지나 다시 방콕으로 돌아오는 일정.


 

이들 부부를 이모와 삼촌이라 부르며, 13명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열정적으로 , 적극적으로 여행에 임했다.

쉽지 않을 여정이었을텐데 이들이 적어놓은 일기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책 속엔 이들과 함께 했던 13명의 아이들이 여행하며 느꼈던 당시의 일기를 함께 삽입해 놓았다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있었는데... 다들 어찌나 글을 잘썼는지..

이게 진짜 이들이 쓴게 맞나 싶을정도로 그날그날의 느낌이

잘 담겨져 있었고, 점점 친구들과의 우정과 보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표현력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가이드를 따라 정해진 대로 다니는 여행이 아닌 자신들이 하고싶은대로 했던 자유여행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여행이라는 것에 점점 빠져들었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평과 불만은 점점 줄어들고,

제주도에서의 3박 4일 여행준비 기간에 아이들이 외쳐댔던 바람대로 어느정도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신나게 놀고싶다, 그냥 실컷 놀고싶다..놀고싶다...놀고싶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번여행에서 바라는 점이 무조건 신나게 놀고싶다였다.

이 13명의 아이들을 보며 그 시기 누구나 흔히 하지 못하는 귀하고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에

내가 그 부부인양 뿌듯함이 느껴졌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오로지 공부만 하는 아이들보다는

훨씬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이 많다는걸 알기에 한편으론 그런 추억을 갖고 살아갈 그들이 부러워졌다.

입시공부에 찌들어 지치고 힘든 아이들, 사춘기라 부모와의 소통조차 거부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13명의 부모들은 여행을 적극 권장한다. 라오스라는 나라가 치안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조금은 위험해보이는것도 사실이나 무사히 잘 다녀온 그들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더욱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그렇지 못했기에, 미래에 내 아이에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은게 내 희망사항이다.

여행은 정말이지 어딜가든, 언제가든 좋은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떠난 라오스 여행기를 읽으며 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새로운 라오스를 알게 되었고,

낯선나라에서 조금은 친근한 나라로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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