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평양의 망명자가 된 적도 기니의 딸, 모니카 마시아스의 자전에세이.

TV에서도 방영됐던 그녀의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의 이야기.
그녀를 낳아준 적도기니의 프란시스코 대통령과 16년간 그녀를 보살펴 준 북한의 김일성은 세상으로부터 독재자라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아프리카 적도 기니 대통령의 딸이었던 그녀는 7살부터 24살까지 평양에서 16년을 살았다.

처음 평양의 만경대혁명학원을 다닐때는 주변 친구들로부터 깜대, 양대가리등 놀림거리가 됐던 모니카 마시아스였다.

두 명의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16년간의 평양생활을 마친 후 세상밖으로 나왔을 때 그녀에겐 악마의 딸이라는 말이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녔다.그랬기에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평양을 자신의 ‘고향’, 한국어를 ‘모국어’라고 말한다고 한다.
 
모니카 마시아스는 4남매중에 막내딸로 태어났다. 어느날  언니 오빠와 함께 어느날 북한으로 망명을 가게 된다.

평양으로 왜 와야했는지 알지 못했던 그녀는 7살이 되던 1978년 아버지의 조카로부터 처형을 당하고 만다.

쿠테타를 미리 짐작했던 프란시스코 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세 아이들의 교육을 끝까지 책임져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부탁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상의 교육과 대우를 해 주었고, 모니카와 언니, 오빠는 평양 최고의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이런 대목에서 적도기니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우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떠한 이유로 두사람의 친분관계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보통사이가 아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모니카의 언니 마리벨과 오빠는 대학을 졸업하고 적도기니가 정치적으로 안정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모니카는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적도기니, 스페인 등으로 흩어져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그녀가 제일 먼저 접했던 나라는 스페인이었다.

거기서 그녀는 식모와 댄서 , 대기업 회사원등으로 일하며 자본주의의 밑바닥부터 제대로 느꼈다.

그후 평양방문단과 함께 북한을 다녀오고 미국으로 떠날 결심을 한다.

그 이유는 북한이 미국을 증오하기 때문에 그 실체를 파악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미국에서 만났던 남한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니카는 한국행을 선택한다.

한국에서 2년간 일을하며 그녀가 느낀 대한민국은 정치적인 부분만 빼면 북한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북한과 남한 두 곳을 모두 경험한 모니카의 생각을 읽다보니

북한에 대한 의식이 많이 닫혀있고 선입견 또한 갖고 있었던 나였기에 한편으론 씁쓸했다.


평범해지고 싶었지만 늘 특별했던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인생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정말이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녀라면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었을까?

그녀의 언니처럼 대학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모니카의 평양에서의 생활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북한의 문화와 그들의 인간적인 면까지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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