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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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7일을 통해 중국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봤다.
지금까지 읽은 책의 양이 터무니없이 적기에 모르는것이 당연할수도 ^^;;
위화의 소설을 읽고 난 후 왜 그가 중국인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중국작가인지 알 수 있었다.
위화는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독자들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저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였다.
그의 작품 허삼관 매혈기는 2014년 하정우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확정된 소설이라고 한다.
이번 소설을 읽어보니 그 작품까지 궁금해진다.
제 7일의 주인공인 양페이는 불의의 사고로 죽게된다.
세상을 떠난 그지만 , 그의 영혼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7일동안 머무르게 된다.
제 7일은 첫째날부터 일곱번째날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소설이다.

제일 첫페이지에 창세기가 나온다.
하느님께서는
엿샛날까지 하시던 일을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이렛날에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창세기

천지만물이 창조되는 기간 7일.

종교적으로 그 기간은 이 세계가 시작되는 극적인 순간이라도 표현할 수 있다.
위화는 그 기간을 인간에게 대입하여 살아있는 동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장례식조차 치러낼 수 없었던 이들이 인간으로 살아간다는것. 그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양페이는 기차에서 태어났다. 그의 친모는 기차 화장실 안에서 양페이를 낳게되고 그자리에서 아이를 잃게 된다.버려진 양페이는 철도원인 양진바오가 거둬 그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양페이를 기르다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찾아 떠나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사랑을 포기한 채 양페이와 평생 함께 하기로 한다.
양페이가 어른이 된 후 친부모가 찾아온다. 양페이는 친부모와 함께 얼마간 지내지만,

결국 철도길 옆 자신을 길러준 양진바오의 집에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양진바오는 암에 걸려 사랑하는 아들 양페이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

무너지는 건물안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양페이는 회사에서 가장 예쁘고,

남자직원들에게도 끊임없는 대시를 받곤 했던 리칭과 결혼을 하게된다.
처음엔 그녀에게 아무 관심 없던 양페이였지만 운명같이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던 어느날, 리칭에게 한 사업가가 다가온다. 그로인해 둘은 이혼을 하고
큰 야망을 갖고있던 리칭은 그 사업가의 첩으로 들어가지만 결국 죽음을 택하게 된다.
어느날 신문기사를 통해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안 양페이는 그 충격이 너무 커
무너지는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라고 손짓하는 것을 봤음에도 피하지 못하고 죽게 된 것이다.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7일동안 , 즉 화장되기 전까지 양페이가 돌아보는 이승 세계에서의 추억과
저승에서도 그가 만나고 싶어했던 한사람.

바로 그의 양부 양진바오에 대한 사랑을 가슴시리게 잘 담아내고 있다.
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양진바오의 아들에 대한 사랑, 양페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또한번 가슴을 울린다. 양진바오와 양페이는 저승에서 과연 만났을까..? (정답은 책속에..^^)
삶과 죽음을 주제로 서로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는 인물들을 통해

슬픔과 안타까움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소외당한 그들의 만남과 이별을 들여다 보며,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
이승과 저승사이에서 영원한 인연을 다시 찾은 7일간의 이야기.
중국 최고의 이야기꾼 위화의 제 7일.
탄탄한 스토리와 흡입력으로 중국 소설의 또다른 재미를 알게 해 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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