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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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걸작선.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상 수상작 고든 코먼의 그래도 학교다.
고든 코먼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14살때 첫 소설을 선보였고, 출간이후 6개월동안 2만2천부가 팔린 첫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7세에 최연소로 에어캐나다 상(35세 이하 유망작가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고 한다.
대.다.나.다.
 
 
그래도 학교는 대안농장 공동체인 갈런드 농장에서 16살이 되도록 래인 할머니와 단 둘이 자라온 캡이

 

공립 중학교로 편입되면서 벌어지는 중3학생의 재밌는 해프닝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인만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익살스런 표현과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담겨져 있었고,
아직 때뭍지 않은 주인공 캡을 통해 학교 생활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진정성이 담긴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첫 장면은 무면허로 운전하다 경찰에게 신문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면허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캡은 자두를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무면허인 캡은 결국 할머니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 자신은  갈런드 농장 출신인 사회복지사 아주머니집에서 

 

몇단간 머무르게 된다. 도시문명에 대해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캡은 클래버리지 중학교

 

(책속에서는 평균 C중학교라 칭한다)에 편입하게 되면서 다양한 일들이 겪게 된다.
 
등교 첫날부터 부스스한 긴 머리에 히피 복장을 한 캡은 모든 학생들의 관심 대상이다. 
잔디밭에서 태극권을 연습하고 , 사물함 앞에서 무릎꿇고 명상을 하기도 하며,

 

홀치기 염색 한 옷을 즐겨입는 캡을 모두들 신기해 했다.
그러한 모습을 본 학교 짱 잭은 캡을 놀려먹기 위해 클래버리지 중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시킨다.
이 학교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회장선거는  공부를 잘하거나, 인기가 많은 학생이 선발 되는것이 아니라,
1년동안 놀리고 괴롭힐 목적으로 학생회장을 뽑는 것이었다.   거기에 캡이 딱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 잭.
 학생회장으로 선발 된 캡은 11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이름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 학생회장이 됐다. 학교 1인자 잭은 나오미, 데릴, 레나,휴 등 다른 학생들과 함께 캡을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한다.
처음에 캡은 이 학교에서 왕따나 마찬가지였다. 작년까지 이 학교의 왕따는 휴라는 아이였다.
그런 휴는 자연스레 캡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어준다.
휴의 본심은 이랬다. 그동안 학교에서 왕따는 자기였고 , 늘 아이들의 괴롭힘에 힘들게 학교 생활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 괴롭힘의 대상이 자신이 아닌 캡이 되었기에 안심하고 그에게 다가간 것이다.
 
이러저러한 괴롭힘 속에서도 절대 화내지 않고, 참고, 다 받아주는 등 캡의 현명한 처사에

 

하나둘 감동을 받기 시작한  친구들.
잭을 짝사랑하던 나오미까지 캡을 좋아하게 되고,

 

학교 친구들도 학교 축제인 핼로윈 파티를 준비하는 캡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꾀임에 빠져 미식축구 시합에서 상대편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캡은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데...
 
할머니는 건강이 점차 회복되어 퇴원을 하게 되고,  

 

두달간의 학교생활을 마친 캡은 레인 할머니와 함께 갈런드 농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클래버리지 중학교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한다. 

 

결국 할머니께 쪽지를 남기고 학교로 돌아가는데..
핼로윈 파티가 한창 열리는 중이라 생각하고 가장 무도회로 착각한 캡은 소피와 함께 학교로 갔다. 
학교 친구들은 사고로 인해 캡이 죽었거나 아니면 행방불명됐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있었다.
그자리에 캡이 온줄 모르고 강단으로 올라와  자신으로 인해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캡은 친구들에게 진한 우정과 감동을 느낀다 .
 
 
그래도 학교는 등장 인물에 따라 이야기의 시점이 달라져 글을 읽는 재미를 더 했다.
주인공 캡을 포함해, 나오미, 잭, 휴등 8명의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화자로 나서,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구성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냈다.
캡은 클래버리지 중학교의 최고 왕따가 아니라, 최고의 회장이 된 것이다.
 
학창시절을 그립게 만들었던 그래도 학교.
나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캡의 학교처럼 왕따를 학생회장으로 만드는 전통은 없었지만,
축제때 즐거웠던 기억들, 친구들과 교복치마 안에 체육복입고 말뚝박기 했던 일, 친구 생일날 학교 운동장에서 깜짝 파티를 열어주었던 추억들..
아이는 아이다워야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조기유학이다, 일찍부터 학원을 몇개씩 다니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공부하기 싫어서, 친구들이 싫어서, 무서워서 등 학교폭력과 왕따로 인해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들.
이 소설은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래도 학교는 청소년 소설 중에서도 정말이지  너무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예쁘게 담아낸,
읽고 나면 기분좋아지는 담백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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