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요시모토 바나나, 윌리엄 레이넨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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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1998년에 출간한 키친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가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는 영혼 치유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넨과 1년 넘게 주고받은 메일을 엮은 에세이다.
영혼치유 전문가라..영혼치유 전문가이면서 전생전문가라는 직업은 나에게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두 사람의 솔직하면서도 따스한 교감 속 메세지가 잘 담겨진,
기념 엽서 5장과 함께 도착한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사실 이 책은 나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부터 영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몇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할 때 별 것 아닌 소소한 일들이 이들에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고 그 속에서 뭔가를 깨닫고 느끼는 것 같았다.
아직 이들의 경지에 오를려면 멀은것 같다. 다 옳은 이야기만 하는데도 조금은 가슴이 답답하고 멍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많은 이야기 중 객관적인 배려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감정이입보다는 객관적인 배려를 해야한는 것. 참 어렵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편지글에는 아픈 동물들을 돌보는 언니가 있고, 아이를 잃어본 경험이 있으며,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
유명한 태국 맛집에서 식사, 발리 우붓에서의 추억까지 그녀의 소소한 일상들이 담겨 있다.
또 그녀가 소설가가 된 이유, 소설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 열혈 독자를 만났을 때의 기분,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둘은 단순한 에피소드를 주고 받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상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물병자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았다.
둘의 편지를 읽다보면 윌리엄은 정말이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편지에 진심으로 답해준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개가 되고 싶다고 했던 요시모토 바나나. 동물을 사랑한다는 건 쓰다듬거나 마구마구 귀여워해주는게 아니라
동물을 돌보는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고 동물 자체를 사랑해서 그저 담담하게 보살피며 함께 지내는 일상이 존재하는
그런게 전부라 생각한다는 말에 공감한다는 윌리엄.
요시모토 바나나의 언니가 불쌍한 동물들을 돌본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녀는 칭찬받아 마땅하며 훌륭다하고 답해주고,
아이를 잃어본 적이 있다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입양이란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봤다고 했을때
윌리엄은 지구안의 모든 인간은 하나의 가족이기에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뤄서 살아가야한다고 답해줬다.
그런 윌리엄이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본에 방문해서 그녀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며 ,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정신적으로 의지가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게 참 부러웠다. 정말이지 영혼치유 전문가답게 모든 걸 다 통달한 사람같은 윌리엄이다.
그런 윌리엄과 바나나가 세상을 떠나고서도 우정을 이어가자고 했을땐 가슴이 찡했다.
이 책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균형과 조화를 강조한다.
몸상태의 균형, 연령의 균형, 날씨의 균형, 가족간의 균형 등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가족이며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가 아니라 내면에 잠들어 있던 나를 일깨우고,
지금의 나를 즐기라는 메세지도 전달한다.
마지막에 윌리엄과 바나나, 이토의 대화가 실려있는데 그들의 대화 주제는 이렇다.
타인의 취향, 수십억의 사람,수십억의 행복,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객관적인 배려에 대해, 극한상황을 견디다는것.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하며 읽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 그냥 넘겨버리기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는 나에게 조금 어렵게 느껴진 책이다.
왜 그럴까..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책 속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문구가 있어 적어본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어가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겸허한 마음과,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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