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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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대 주부의 결혼 생활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담아 낸 에세이 _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저자는 낮엔 학교에서 모범생, 저녁엔 방송국에서 진을 치고 살았던 중학생 시절과 무협지와

판타지를 끼고 살았던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연애에 관심이 더 많았던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졸업 후엔 출판사에서 10여년동안 책을 만들고 팔았고, 어쩌다 결혼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전업주부가 된 그녀는 주부달인이 되고자 했으나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책을 읽고 글을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소개글을 읽고 공감이 많이 갔다. 나도 주부 달인에는 소질이 없다.
아이를 낳고 유치원보내고, 학교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수다떠는
진정한 아줌마들의 삶을 아직 느껴보지 못했지만 주부로써의 소질이 없는건 맞는 것 같다.
아이가 아직 없어서일 수도 있고,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그럴만한 시간이 안되서일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난 그런 모임에 나가 누구 남편이 어떻고, 누가 뭘 샀다더라 하는 시시콜콜한 수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처음에 낯가리는 성격이라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어색하고 서툴기 때문에라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나중에 아이를 낳고 지내다보면 성격이 변할 수도 있겠지만..아직 그러지 못한걸 보니 진정한 주부가 되려면 멀었나보다.
이럴때마다 내가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언제부턴가 친구들과의 수다도 재미 없어지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서툴게나마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엄마로써, 아내로써, 딸로써 겪었던 그녀의 소소한 일상들을 읽으며 공감을 하는 나를 보니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내가 겪어야 할 일들을 미리 겪은 인생 선배로서 그녀의 말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책 읽기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고 치유하는 그녀의 자기 긍정은 정말 배울만 한 점이다.
가끔 남편의 무시와 무심함에 화가 치밀기도 하고, 매일 반복되는 육아와 살림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책의 힘을 믿는다는 그녀다.
 
이 책은 결혼이라는 틀 안에 갖힌 그녀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문체도 짧고 간결해서 생동감 있게 느껴지고 다소 직설적인 단어 표현들로 인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한 이크종의 그림은 글의 재미를 두배 더 높여준다.
그녀의 일상 속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진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는
가볍게 읽으며 공감 할 수 있는 불량주부의 현실 밀착형 힐링 에세이다.
 

<결혼의 목적 中>
"내가 보기에 세상의 남자는 두 부류다.
무엇이든 말하고 싶어지는 남자와 어떤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지는 남자.
가끔 이 두 부류가 시차를 두고 한 남자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남편'이라는 종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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