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 이시형 박사의 산에서 배운 지혜
이시형 지음, 김양수 그림 / 이지북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의 대표 정신과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박사님이 펴낸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이제 내 나이가 그렇게 된건지..주변에서 가족들과 지인분들이..건강 악화로 많이들 힘들어하신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아프고 기력이 없어지는건 어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론 편치 않다. 얼마전 시댁쪽 어르신께서 폐암 선고를 받으셔서..집안이 발칵 뒤집혔었는데..그 일을 겪은 후 이 책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것 같다. 아무 걱정없이 자연을 벗삼아 산다는거..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요즘은 귀농을 하더라도 어느정도 여유자금이 있어야 가능하고, 요양병원이나 기도원, 이시형 박사님이 운영하시는 선마을 조차도 돈이 있어야 들어가서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고 체험해 볼 수 있으니..한편으론 맘이 씁쓸했다. 유명한 건축가이신 승효상 건축가가 지은 선마을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저자도 말하듯이 선마을 홍보를 위해서 이책을 펴신건 아니고, 그곳의 자연을 한번 만끽해 보고싶은 마음이 들게끔 글속에 그곳의 생활과 자연스러움을 담아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도시속의 혼란, 경쟁등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치유의 목적으로 이 책을 펴신거라고 한다. 자연속에서의 아름다움.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계.

 

이시형 박사님은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느끼고 즐기라고 말한다. 요즘엔 기술의 발달 등으로 여름에는 춥게, 겨울에는 덥게 살고 있으니 그또한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라는것... (하지만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고, 추워도 너무 추운데..어떻게 그걸 느끼고 즐기라는 건가..ㅠㅠ)뇌와 관련해서 자연속, 산속에서의 치유방법은 참 재밌는 대목이다. 고가의 등산복이 유행할 정도로 어느샌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제대로 산을 알고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저자는 입산과 하산까지 산에 들어 가면서 몇가지 과제를 던져준다. 앞사람의 뒷통수만 보면서 정신없이 오르 내리니 산의 경치하나 변변히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쉬엄쉬엄 경치도 내려다 보고 개울에 앉아 도시락도 나눠먹고, 정겨운 대화도 나누며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 내려오면 된다는것..얼마나 여유있는 산행인가?! 정말 산에 가보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누가 먼저 올라갔다 내려오나 달리기 시합 하는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ㅎㅎ 정상 못갔다고 누가 잡으러 오는것도 아니니 좀 여유를 갖고 산을 즐겼으면 한다.

 

산에오면 잔잔한 감동이 일어납니다.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 집니다. 이때 뉴런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 소포가 터지는 것이죠, 이것이 터져야 감동 반응이 온몸에 조용히 일어납니다. 이것이 감동의 뇌 과학입니다. 이것을 터트리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건성으로 산행을 하면 터질 리가 없지요. 아무런 감동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산 맛을 느껴야 합니다. -p.224

산에 가면 오감을 열고 자연을 느끼라고 저자는 말한다. 새소리, 물소리, 하늘, 구름등 매마른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산에 고마워 하며 온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동을 해야 한다고... 난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제대로된 산행을 해본적이 없는데..이번기회에 가까운 산이라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다닐때나 모임등에서 가끔 산을 가면 앞서 말했듯이 오르기 싫어 빨리 올라갔다 내려올라고 앞사람 뒤통수만 보며 올랐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지금은 그때보다 한두살 더 먹었다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식물이 좋아지고, 물고기가 좋아지고, 파란 하늘이 좋아지고, 자연에 대해 조금씩 들여다보는 내가 된 것 같다.

선마을에도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이 세상과 단절된 그곳, 핸드폰은 물론이고, 티비도, 라디오도 아무것도 없는 그곳..새소리,물소리,구름, 하늘, 그리고 닭울음소리로 아침을 맞이한다는 선마을..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뇌는 열이 난다고 한다. 실제로 뇌 온도를 측정해본 연구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뇌 신경망이 제대로 돌아가질 못한다고... 이때 내려지는 처방은 잠시 휴식!! 바쁘면 상상력도 솟아나지 않고, 인간관계도 메말라 버린다..

아무일도 하지 말고 그냥 멍하니 산만 바라보고 계십시오. 그게 바쁜 당신에게 내가 내릴 수 있는 처방의 전부라는 것 잊지마십시오.

이제 낮엔 10도 넘게 올라가는 따뜻한 봄날씨다. 산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근처 남한산성이라도 갔다오고 싶은 맘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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