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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열아홉 살 - 싹이 자라나 풀이 되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될 때까지 힘내라, 열 아홉
오복섭 지음 / 오늘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저자 오복섭은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오복섭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마루 또는 마루쌤이라고 불리는걸 더 좋아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가끔은 형이라고 칭할만큼 아이들에게 열려있는 사람이다. 아니 그러고 싶은 마루쌤... 어디를 향해서도 열려있고 누구든 쉬어 갈수 있는 곳. 그런곳이 곧 마루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지식 전달이나 전해주는 선생이 아닌 인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11년째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현직 교사가 펴낸 책..대한민국 십대에게 보내는 감성 멘토링..
우선 책을 다 읽은 후 난 , 내가 학교 다녔을때도 이와 같은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생활을 즐기지도 못했고 그냥 조용하게 보냈던것 같다. 솔직히 공부에도 관심도 없었고..선생님과 친하게 지낼 생각조차 없었던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게 된것 같다. 그리고 고3때 담임선생님께 상처드린 일이 생각이 나면서 여러모로 나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 속의 아이들의 생각과 현재의 학교 방침이 내가 학교다닐때와 많이 달라진것 같다. 당연한 얘기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학교 환경과 아이들의 생각도..우리때와는 많이 다른것 같다. 중고등학생들과 대화 할 시간도 없고, 만날 일 조차 없기에..요즘 아이들의 생각이나 취향을 잘 알지 못했는데 그나마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조금은 알게된 것 같다.
학창시절에 꿈꾸었던 것들을 적는 장래희망란에 나의 꿈은 항상 바뀌었던것 같다. 책속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우리때와는 조금 다른것 같다. 의사, 연구원처럼 단순한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 화학연구원등 현실적이고 매우 구체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진학상담 할때도 요즘 고3들은 '성적대로 가야죠'라고 하거나 '취업잘되고 돈 많이 주는 직업이면 되는데..'라고 말한다고 한다.. 미래의 취업준비를 위해 중학교때부터 스펙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을땐.. 왠지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다,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한 인생을 사는것은 아니다..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지만, 선생님의 참 뜻을 아는이가 얼마나 될지 늘 의구심이 들면서도 힘들어하는 고3수험생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낸다고 한다.
무엇이 될 수도 있고, 될 수 없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해서 우리 인생이 실패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건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
짧게 생각하면 짧고 길게 생각하면 긴 인생을 살아온 난....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해야 행복한건 아닌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하는일 없이 무의미하게 보내는것 같은 하루하루가 나에겐 정말 뜻깊고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될 수 있으니.. 굳이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행복한건 아니라는걸...힘들게 사람들에게 치여 , 일에 치여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니 그때의 즐거움과 행복도 있었지만, 주부로써 난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운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없으니 몸도 건강해지고 소소한 일상속의 진정한 행복을 찾은것 같아 지금의 난 부러울 것이 없다...일을 생계를 위해 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취미삼아 즐기면서 하는것. 그것이 최고인것 같다..(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ㅎㅎ)
암튼 이 책은 현재 고등학교의 생활과 일상을 잘 담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디테일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지루함 없이 술술 읽은것 같다. 대한민국 십대들,특히 19살 _아무것도 시작한게 없는 나이_그들에게 풀이 되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될때까지 자상한 형이자 오빠가 되고 싶은 현직 교사의 희망 메세지를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