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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공간 - 남자는 가끔 행복한 혼자를 꿈꾼다
이문희.박정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남자는 가끔 행복한 혼자를 꿈꾼다.
여자는 가끔 행복한 혼자를 꿈꾼다?!라고 한번 생각해보았다.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꿈꾸는데 말이지..하면서... 나만 그런생각을 한건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 남자의 공간을 골방이라고 표현한다. 공간적 개념으로 서재나 기타 공간이 될 수도 있지만
내적으로 내가 가질 수 있는 여유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자들만의 공간은 어디가 있을까?
지칠대로 지친 요즘시대 남자들은 외롭고 어딜가나 의지 할 곳이 마땅히 없다.
남편이니까, 아들이니까, 남자니까.. 아파도 아프다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남자들..
소주 한잔으로 해결될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올때 작가는 골방으로 들어가라고 얘기한다.
책을 읽다가 문득 친구의 남편 말이 떠올랐다. 무지 가슴아프고 안타까웠던 한마디..
"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해.. 다들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남자의 공간은 심리상담전문가 2인이 지은 이시대의 남자들을 위한 힐링도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 사회 남성들의 현재모습에 초점을 두고 모든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을때 골방이라는 공간을 활용하라고 한다.
수년간 30-4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해 온 저자는 실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괴로움과 고통, 외로움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고 원인을 파악해 처방전을 내려준다..
골방에 들어가라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기존 심리학 책들과는 다르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란 생각에 쉽게 읽을 수있었다.
물론 남자가 아니기에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남편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괴롭고 힘든일이 있는데 남편이라는 위치와 가족을 위해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에게 말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골방에서 할 수 있는 자기성찰의 방법 6가지를 알려주는데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아픔이 있는지, 숨은감정들이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건 아닌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집착으로 작용하는건 아닌지, 남에게 의존하는건 아닌지, 화를 표출못하고 참고 있는건 아닌지, 자기비하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를 따져보면서 괴로움의 원인을 파악하라고 한다.
욕심을 내려놓는것,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것, 오로지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이다.
골방은 집착하는 나를 관찰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p.48
한마디로 과거의 자신을 뒤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두려움을 없애면서 골방에 들어가는 것을 습관화 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여자들은 수다도 많이 떨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
남자들은 아무래도 자기 이야기를 잘 안하는것 같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는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가서 더욱더 괴롭고 힘든것 같다.
고통을 치유하는 좋은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아 고통을 통과하는 것이다.
고통이 마음안에서 사그라들때까지. -p.252
가족에게 힘든일이 있거나 괴로운 일이 있을때 부담을 준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남자들은 말을 잘 하지 않는것 같다.
그것보다는 힘든건 함께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고, 긍정적으로 골방을 활용 한다면 우리시대의 남자들 또한 행복해 질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온 남편을 위해.. 왠지 따뜻한 물에 발을 닦아줘야 할 것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