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 쥐와 연애하는 소녀
김주희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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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을 처음 읽어보는데

첫장부터 잘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서 몇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지하철에서 첨 읽기 시작했는데..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는지..아니면 시끄럽고 집중이 안된상태에서 읽어서 그런건지

책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민음사의 특징인지,

작가의 글이나 추천글이 맨 뒤쪽에 적혀있었다.

추천 서평을 읽고서야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해,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래서 수지라는 책을 다 읽는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다.

두꺼운 책도 아니었는데..어찌나 책이 안넘어가던지..

아무튼 아역배우로 연예계생활을 시작했지만, 거의 잊혀져가는 여배우에 불과한 나는

자기 혼자만의 은퇴식을 치르려 공원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다가 말하는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난 혼자야..라고 말하는 순간, 고양이가 나타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라며..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그 고양이를 따라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앨리스마냥 일곱살 소녀에서 열두살 소녀..

그리고 다시 본인의 나로 돌아오는 시간여행.

5월의 마지막날 밤부터 두달 보름가량을 말이다..

사랑에 빠지면 쥐가 되어버리는 신인작가 달과의 사랑얘기...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소년은 나에게 있어, 그녀의 변화 전과 후를 기억해주는 유일한 인물이다.

열두살 소녀 수지가 되었을때, 소년과의 우정은 참..부러우면서도 애뜻함을 준다..

어느 개연성도 없이 불쑥불쑥 나타나 그녀의 얘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는 슈퍼맨같은 친구...

달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마음을 느낄수록 나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한마디로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에게 그의 첫사랑인 수지가 나타나면서

열두살 소녀는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달에 대한 나의 마음이 인어공주 이야기처럼 순수한 동화가 아닌,,점점 잔혹 동화가 되어간다.

이 세상에서 정의되거나 정의되지 않은 사랑 가운데 나한테 맞는 것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사랑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는 것일까. 그것을 나는 알 수 없었다.

처음 옆에 있어주겠다던 달의 고백에 내 마음이 꿈틀 움직였다. -p.125

 

달의 목숨을 살려준 대신 나는 열두살 소녀가 되어버린것이다.

고양이를 따라 처음 만나게 되는 흰쥐는

마지막에 달의 죽음으로 다시 나타나게 된다..모든 평범한 쥐들중에 혼자만 섞이지 못하는 나같은 존재..외로운 존재..

그의 첫사랑 수지가 나타났지만, 결국엔 나를 위해 목숨까지 받치는 남자..

지구를 도는 달처럼 달은 나의 주변을 감싸며, 나의 모든것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준다. 나는 달에게 점점 의지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지만 그를 가질 수 없는 안타까운 잔혹동화다..

마지막엔 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달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제서야 본인의 존재가치,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이 책 또한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읽기 힘들고, 책장이 잘 안넘어가던 책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어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두번정도는 읽어야 제대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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