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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만 20년째
유현수 지음 / M&K(엠앤케이) / 2013년 1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유현수 작가님의 책.
몇년전 뮤지컬 온에어를 재미있게 봤었기에 유현수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쓴 책_ 신간 연애만 이십년째가 나왔다고 하여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상큼발랄 X세대 94학번들의 예장동 러브&라이프스토리
응답하라 1997, 건축학개론을 잇는 또 하나의 추억일기!!
이 책은 싱글로 서른아홉을 맞이한 그녀들의 여전히 빛나는 사랑이야기다.
그와 더불어 책 속에 나오는 삐삐나, 그때의 유행가, 노래가사, 인터넷 통신 하이텔 등
대부분의 소재들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라서 더 깊게 동감할 수 있었다.
처음에 책을 받고나서는 얇은 두께에 글씨도 빽빽하게 쓰여있어서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리겠다 했는데, 의외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연애만 이십년째..
책의 내용은 보라, 희재, 미소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내용으로, 전개도 빠르고 흥미진진해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관람한 것처럼 너무 재밌었다. 이 책도 창작뮤지컬이나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예대 94학번 보라, 희재, 미소는 학교 앞 까페 아이리스에서 처음 만나 쭉 우정을 이어간다. 그녀들과 함께 까페 사장 혜영은 까페라는 아지트를 제공하고, 중간에서 중재도 해주는 친언니같은 존재다.
그녀들은 스무살때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이십년째 연애를 하고 있다. 그들만의 봄을 기다리며..
20살~25살시절 봄/ 연애는 환상이다
26살~30살시절 여름/ 연애는 집착이다
31살~35살시절 가을/ 연애는 좌절이다
36살~40살시절 겨울..그리고 또 봄/ 연애는 기다림이다
까무잡잡하고 예쁘장한 보라는 일보다는 사랑을 중요시하며, 예대 다닐때부터 주목을 받아 자신의 능력에 비해 운이 좋은 케이스로 연예인으로서 승승장구하며 스타가 된다.
하지만 2006년 푸켓의 쓰나미로 부모를 잃고, 그로인한 슬픔과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그라드는 인기에 불안함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몇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그녀의 첫사랑이자 연인이었던 최진욱까지 결국 잃게된다.
그러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보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난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안쓰럽기도 하고..
내가 연예인이 아니기에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라는 정말 사랑, 그리고 최진욱 밖에 모르는 아이다. 해피엔딩이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어렸을때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와 함께 사는 희재는
까칠하면서 도도한, 스킨십에 있어서는 다소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다.
그녀는 인터넷 채팅으로 자신만 사랑해주는 엄친아 제임스를 만나
홍콩의 멋진 호텔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달달한 사랑을 7년간 이어간다.
하지만 결혼까지는 가지 못하고그의 어머니의 반대로 결국 그는 미국으로 떠난다.
사랑의 아픔을 잊으려 공부에 열중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희재에게 조심스럽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때쯤
한통의 메일로 인해 몇년간 연락한번 없던 제임스의 소식을 알게된다. 메일을 읽은 그녀는 통곡을 하며 운다.
세상이 떠나갈듯이..ㅠ_ㅠ
이부분을 읽고 나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희재가 너무 불쌍했다. 희재가 정말 내 친구인양 같이 울었다.
또다른 친구 미소는 자신의 큰 가슴을 자랑스럽게 여기며,자유분방만 연애를 추구하는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같은 친구다.
어느날 갑자기 미국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가야할것 같다며 돌연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몇년 후 연락이 두절되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까지해서 잘 살고있다고 생각했던 보라와 희재는
우연히 한 케이블방송에 클럽에서 춤추고있는 미소를 발견하게 된다.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미소는 예전처럼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녀에게 닥친 시련과 지난날의 일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한층 더 성숙하게 된다.
그녀들의 러브스토리를 읽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으며,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그들의 진심어린 편지가 나오는 부분들은 내가 가슴이 아플정도로 아련하고, 슬펐다.
그리고 같은 연예계 일을 하면서 몇번을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는 보라와 진욱 커플을 보면서는
개인적으로 류승범과 공효진 커플이 생각났다.(지금은 헤어졌지만..ㅠㅠ)
연예계는 내가 알 수 없는 제 3세계, 방송국과 연예인 커플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보라의 러브스토리에 더 관심이 가고 재밌었다. 왠지 진짜 이런일들이 비일비재 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연예인이기때문에 겪어야 하는 여러가지 고충들을 보면서 안쓰럽고 안타깝기도 했다.
평범한 여성들을 대변하는 듯한 희재의 사랑도 참 지고지순하면서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분에서는 공감도 되고, 제임스와 행복한 사랑을 나눌때는 부럽기도 했다.
모두들 간직하고 있는 러브스토리의 내용자체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그뒤에 깨달음..그리고 또다른 시작..
이러한 패턴은 똑같은것 같다.
사랑에 집착도 해보고, 헤어짐으로 인한 상처로 아파보기도 하면서 나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것..
사랑은 해도해도 나쁘지 않은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책은 모든 여성들한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_^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 너무 재밌게 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