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엄마와 딸]이라는 그 제목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난 왠지 가슴이 울컥하면서 눈물부터 쏟아진다.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고, 잘한것도 없는데 그냥 그렇다.
내가 신달자 작가만큼 나이를 많이 먹은것도 아니고,

엄마가 돌아가신것도 아닌데 글을 읽는 내내 그녀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책 제목만 봤을때는 그녀의 엄마와 그녀자신이 딸로써 지내왔던 시간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본인이 딸의 위치가 아닌 엄마로써 세 딸들에게 서운했던 일들이나 미안했던 이야기들도 많이 나온다.

 난 아직 엄마가 되어보지 않아서, 자녀들에 대한 서운한 마음같은것은 공감할 수 없었지만

내가 나이가 들어 그녀만큼 됐을때 딸에게 미안하고 서운한 일은 되도록이면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녀 1남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지 못해 서러움을 받으며 어렸을때부터 힘들게 자랐지만

 교육열이 높았던 엄마의 교육철학 덕분에 그녀는 지금까지 온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왜!!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가르치려고 했던 엄마의 말을

청개구리처럼 듣기싫어하고 퉁명스럽게 대하고 살갑게 대하지 못했는지 이제와 후회를 한다.

 화목한 가정이 아닌 부모님이 매일 싸우는 집에서 자란 그녀는 그 소리를 너무 듣기싫어 했고,

졸업식이나 친구들이 있는곳에선 쪽머리를 하고 시골할머니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엄마를 챙피해 하기도 했다.

그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나의 어릴적이 떠올랐다.

나 역시도 어렸을땐 부모님께서 자주 싸우셨고, 친구들 앞에서 우리엄마를 챙피해했다.

다른집에 가보면 부모님들 사이도 좋아보이고 잘지내는것 같은데 왜 우리집 부모님은 매일 싸우는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빨리 독립을 해서 집을 나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했던 그녀가 외로움이 깊게 찾아오는 날이면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를

"사랑해..나의 영원한 친구"

라며 애뜻한 마음으로 부른다고 했을때.. 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엄마라는 존재앞에서는 다 죄인이 되는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가벼운 에세이에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대중들이 느끼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이라던지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과 부모와의 갈등원인등을 연결시켜 지금 우리가 사는 세대의 가치관을 함께 엿볼수 있다.

친 자매처럼 잘 지내는 엄마와 딸도 있고, 서로 어색하고 어려워하는 엄마와딸도 있다.

사례를 통해서 보니 더 실감이 나고 와닿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다이애나 루먼스의 시가 담긴 부분이다.
그 시는 이미 아이를 다 키우고 난 후에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엄마들의 실수를 교본으로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다시 아이를 낳아 키운다고 가정했을때

현명한 엄마들로 재탄생 시켜주는 그런 내용의 시이다.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아 키운다면 이러한 후회를 하지 않도록,

을 세우기보다는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 보다는 손가락 그림을 더 그려주고,

더 많이 아는데 관심갖기 보다는 더 많이 관심갖는법을 배우도록

가르쳐주는 좋은 엄마가 되고싶다.


그리고 그동안 딸로서 엄마에게 잘 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앞으로 하나하나 작은것부터 엄마와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신달자 작가님처럼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후회하면서 살지만,

인생 막바지에 가서는 한것을 후회하기보다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라는 말도 읽으며 공감이 많이 갔다.
흔히들 죽기전에 꼭 해봐야할 것_ 버킷리스트를 봐도

이미 한것에 대한 후회, 미련보다는 하지 못한것들에 대한 후회나 미련때문에 그러한 내용들로 쭉 적지 않는가!? 

내가 딸로서 엄마에게 잘하지 못했던 부분을 미래의 내 딸에게 바란다면 난 참 염치없는 사람이 될것 같다.

내가 먼저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한다면 미래의 내 딸 역시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_^

우리엄마에게 난 딸이고, 내 딸에게 난 엄마니까...
[엄마와 딸]은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엄마가 보고싶어지는 그런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