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즐거워지는 새미네부엌 레시피 -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초간단 집밥 80
새미네부엌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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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어릴 적부터 요리엔 통 관심이 없었으니 '요리 똥손'의 길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엄마가 차려준 밥상만 받을 수는 없는 법. 이제 내 가족과 내 건강을 직접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싫어도 주방에 서야 하는 순간이 왔다. 경험도 취미도 없으니 늘 상 위엔 구색만 맞춘 기본 반찬뿐이다.

물론 요즘은 유튜브에 없는 게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나 같은 왕초보에겐 그 어마어마한 영상 콘텐츠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뭐 하나 만들려 해도 영상을 켰다 껐다, 되감았다 멈췄다 하는 번거로움은 기본. 더 최악인 건 레시피 보러 들어갔다가 알고리즘의 파도를 타고 삼천포로 빠져 귀한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라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 필요한 건 내 느린 속도에 맞춰 언제든 볼 수 있는 진짜 요리책이었다.

사실 이런 종이 요리책들은 나 같은 초보의 막막함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짚어준다. 특히 레시피마다 주재료와 부재료, 양념, 그리고 만드는 법이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되어 있어 요리 시작 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요리 중간에 당황해서 고무장갑을 꼈다 벗었다 하거나, 손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주방 선반을 열어 여기저기 양념통을 찾아 헤매는 그 고질적인 어수선함을 줄여준다. 미리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딱 꺼내놓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요리초보들에겐 쓸데없이 손이 많이 가고 일이 꼬이는 상황을 크게 덜어주는 셈이다.

특히 요리 절차가 5단계 이하로 짧다는 건 초보에겐 큰 위안이다. 단계가 복잡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나는데, 이 책은 부담감이 적다. 계량 또한 밥숟가락이나 종이컵 기준이라 따로 도구를 챙길 번거로움이 없다. 또 진간장과 양조간장의 차이, 설탕과 올리고당을 언제 써야 하는지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팁들은 마치 엄마가 옆에서 툭툭 던져주는 조언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책에 실린 80가지 핵심 레시피만으로도 든든한데, 각 요리마다 붙은 QR코드를 찍으면 플랫폼의 800여 개 콘텐츠로 바로 연결된다. 종이책 한 권으로 시작해서 수백 개의 요리 비법을 덤으로 얻는 기분이다. 여기에 제철 재료를 활용한 김밥이나 에이드 같은 이색 메뉴들까지 실려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요리에 재미를 붙이기에 딱 좋다.

매일 먹는 집밥부터 손님상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특별한 요리까지, 이 책은 요리가 막막한 이들에게 꽤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제는 영상 속도에 쫓기며 허둥대지 않고, 식탁 위나 조리대 옆에 이 책을 편하게 챙겨두려 한다. 서두르지 않고 내 호흡대로 한 페이지씩 따라 하다 보면, 어느덧 나도 요리가 즐거워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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