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력
이승후 지음 / 아침사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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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승후 한의사의 유튜브 영상은 예전부터 몇 번 본 기억이 있다. 일반적인 현대 의학과는 조금 다른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몸을 설명한다는 인상이 남아 있었는데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영상에서 이야기하던 내용들이 한 권의 책으로 어떻게 정리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 흐름을 좀 더 깊이 이해해 보고 싶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은 “위장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였다. 우리는 흔히 소화 문제를 위장만의 탓으로 돌리지만, 저자는 위장이 제 기능을 하려면 혈액 공급이 필수적이며 그 혈액을 뿜어주는 주체가 바로 심장이라고 말한다. 심장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소화 기능은 물론 온몸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무기력 상태가 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흥미로웠던 개념은 ‘간질액’이다. 우리 몸을 거대한 수족관이라고 친다면, 세포들은 간질액이라는 바다에 떠 있는 상태다. 이 간질액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으면 세포들은 대사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는 오염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5~10분 정도의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꾸준한 움직임을 강조한다. 작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세포 사이의 고인 액체가 요동치며 순환하기 때문이다.

불안이나 우울을 단순한 멘탈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지친 심장이 보내는 몸의 신호’로 해석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심장은 단순한 펌프가 아니라 뇌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감정을 조절하는 장기다. 그런데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 순환이 막히면, 뇌는 즉각적으로 산소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비상 신호를 보낸다. 이것이 우리가 이유 없는 불안을 느끼거나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는 원인이다.

결국 심장의 리듬이 회복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정상화되면서 요동치던 기분도 자연스레 차분해진다.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엔진인 심장이 지쳐서 생기는 현상이라니 마음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감정이 몸의 상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책을 보며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아침 소금물 마시기’가 왜 도움이 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소금이 체내 수분을 붙잡아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특정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행동의 반복’이라고 말한다. 생각이 끼어들 틈 없이 몸이 움직이게 만드는 작은 루프를 만드는 것, 심장은 결심보다 반복을 더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단순히 심장 근육을 강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려나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운동이 심장을 살리고, 나아가 지친 몸과 마음의 문제까지 회복시키는지' 그 메커니즘을 아주 쉽고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평소 몸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우주로 보고 그 원리를 탐구하는 기능의학적 접근을 지지하는 내게, 이 책은 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정립해주었다. 머리가 아프면 진통제를,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찾는 단편적인 대증요법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몸의 근본 원리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몸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아주 흥미롭고 실질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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