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꽃밭가꾸기 픽처 스터디 5
마에다 마유미 그림, 기노시타 마유미 글, 이선아 옮김, 이창형 감수 / 계림북스쿨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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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곳은 아파트라... 식목일이라고는 해도 변변하게 나무 한 그루 심어본적이 없답니다. 별 의미도 없이 학교나 유치원을 하루 쉬는걸로 식목일을 받아들이는 우리 아이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우선 책을 열심히 훑어 보고 아이들이 키워보고 싶은 작은 식물을 정하기로 했죠. 책 속에 나오는 미미와 뽀뽀가 설명해 주는 '꽃밭 가꾸기'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다는게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봄부터 시작해서 다음해 3월까지... 일년동안 심을수 있는 식물의 종류와, 꽃밭을 가꾸는 법이 예쁜 그림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실증을 잘내는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물을 돌볼수 있게 해 주었답니다. 여러가지 식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나팔꽃이나 담쟁이,수선화,딸기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고요.
음...식물은 아무나 잘 가꾸는게 아니잖아요. 저도 여러번 시도 했다가 아까운 식물들만 시들게 했는데요.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아무리 정성을 가지고 해도 참 예민한 것들이 이 식물들이어서 조금만 온도나 습도가 안맞거나 태양열이 조절이 안되면 곧 시들거나 타들어 가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어찌나 속상한지...아마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제 심정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래도 이번엔 비장한(?) 각오로 아이들과 함께 꽃밭 꾸미기에 도전을 했답니다. 이것저것 창고처럼 쌓아두기만 하는 베란다를 자연이 있는,그래서 숨쉴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었거든요. 우선 나팔꽃과 강남콩,그리고 봉숭아 씨앗을 심었는데요. 아이들이 서로 물을 주겠다고 정성(^^)을 들여서 전 물 한번 줄 틈도 없답니다.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애지중지 가꾼 덕에 지금은 나팔꽃도 떡잎이 많이 올라왔고요. 강남콩은 어찌나 떡잎이 크던지 호박잎만해서 우스갯 소리로 살짝 데쳐서 쌈싸 먹어야 겠다고 하면 애들이 펄쩍 뛴답니다. 봉숭아는 아직 많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아이들의 기대가 크니 곧 소식이 있겠죠? 어린것들이 반짝반짝 눈망울을 빛내며 어서 새싹이 나오기를, 어서 쑥쑥 자라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이 책을 사길 참 잘했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제 새싹은 났지만 앞으로 건강하게 키우는 일도 참 중요하겠죠? 책 속에 나오는 비결(꽃을 잘 키우는 비결)을 잘 익혀서 정말 잘 키워야겠다고 아이들과 약속을 했답니다. 비록 베란다 한 구석의 작은 공간이지만 볕이 잘 드는 곳에 아담한 꽃밭을 꾸몄어요. 아이들에게나 제게나 이번 식목일은 아주 뜻깊은 날이었답니다. 우리집 작은 꽃밭에 한번 구경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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