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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 - 교회여, 회개하라
존 맥아더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월
평점 :
존 맥아더 목사의 글을 읽고 있으면서 동시에 나는 그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뭔가 분노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는 자신이 목회하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2015년 8월부터 10월까지 요한계시록 1:9-3:22까지를 설교했다. 그리고 그 설교를 바탕으로 『현대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라는 책이 나오게 되었다.
보통 설교는 시대를 바라보는 목회자의 고뇌 속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부부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미 그 이전(2003년)부터 동성부부에 대한 문제가 미국 사회에서 진행되었고, 수많은 기독교단체들은 신념에 따라서 반대 혹은 찬성을 외쳤다. 짐작컨대 존 맥아더 목사는 반대를 외쳤을 것이다. 그의 주장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어쩌면 시대를 바라보던 존 맥아더 목사의 눈길이 요한계시록 2-3장에 나오는 7개의 교회들로 향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그렇다고 동성애 문제만을 언급하고자 요한계시록의 일곱 개의 교회들 살펴본 것은 아니다. 더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성경에서 찾고자 노력한 것이라 짐작된다.
그리고 그 비난의 책임은 세상이 아닌 ‘교회’라고 존 맥아더 목사는 외친다. 물론 “교회를 향해 회개와 개혁을 촉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위험”(p.19)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질 때 교회가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p.46)고 말한다. 하지만 존 맥아더 목사는 말한다.
“그것은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다.”(p.46)
“1세기의 교회들을 부패하게 만든 문제들(우상 숭배, 성적 부도덕, 세상과 이교 문화와의 타혐, 영적 생명력 상실, 위선)은 오늘날의 교회들에게도 똑같은 위협을 가하고 있다.”(p.47)
그는 에베소 교회를 예로 들면서 “바울, 디모데, 오네시보로, 두기고, 요한과 같은 충실한 목회자들의 인도를 받은 교회는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놀라운 특권도 교회가 죄를 짓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p.83)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요한계시록의 7개 교회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의 교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여긴다.
책은 소아시아 일곱 개의 교회들에 대한 내용을 각각의 장(chapter)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는 각 교회에 대한 지리적, 역사적, 고고학적 내용들을 첨가하여 설명한다. 이런 설명들은 각 교회들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하다. 또한 존 맥아더 목사는 성경을 통해 알 수 없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자신의 신학적 견해에 비춰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책의 내용 전부를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의 설교(원래 설교로 시작된 글이니)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내 안의 문제를 바라보게끔 한다. 우리(교회)도 귀 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남을 비난하기 위한 소재가 아닌, 나를 돌아보기 위한 거울로 말이다.
다만 그가 현대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신학적 관점을 비난하는 것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그가 요한계시록 전체를 언급하지는 않지만, 요한계시록 1-3장에 대한 그의 관점이 요한계시록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쪽으로 쏠린 느낌이다. 과연 박해의 시기를 살아가던 이들에게 ‘회개하라’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중요한 목적이었을까? 그의 설교가 현 시대를 바라보는 한탄에서 나왔음을 짐작해 볼 때 충분히 그의 목소리에 공감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