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띠지에서 '도전을 꿈꾸지만 두려움에 움츠러든 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라는 김소영 (방송인)이 쓴 추천서가 책 제목의 내용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남미 안데스 산맥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엄마 아빠는 관광객들의 짐을 등에 실어 나르고 자신은 관광객과 함께 사진 찍어주는 일했던 라마의 이야기로 동료 라마에게, 비쿠냐에게 , 나에게 세개의 편지형식으로 말한다.
라마는 사람들에게는 감탄을 자아내는 무지개산에서 사진모델로 일한다
놀러온 관광객들이 몇번이나 자신의 예쁜 사진을 위해 여러번 사진을 찍기에 그에 따른 웃음을 짓기도 힘들었던 무렵 우연히 보게된 한 관광객 아저씨의 핸드폰 사진으로 라마는 자신이 모르던 세상 풍경을 보게 된다.
아저씨의 핸드폰을 본 라마는 자신이 모르는 세상 풍경이 궁금해 떠나고 싶어진다.
'우리가 찍혔던 지겨운 사진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가는 문이 될 수 도 있다는걸 이제는 알 것 같아'
라고 말하는 라마의 말이 무척 와 닿았던 것 같다.
먼 옛날 신이 머물렀던 곳 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곳 이지만 자신에게는 일 하는 공간 뒷 배경 무대일 뿐인, 그곳이 다른 사람에게는 사진으로 담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니 상반된 의미에 있는 라마가 안쓰러웠다.
그런 라마이지만 꽃향기와 새소리 속에서 말없이 보내는 시간들의 소중함으로 매일의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용기를 받았던 것 같다
두 번째 편지 = 비쿠냐에게
여행에서 만난 비쿠나를 통해 라마는 정해진 길이 아닌 곳에서 보는 풍경의 아름다움과 자유를 알게 된다.
라마는 비쿠나가 알려준 황무지 언덕을 따라 올라가 먼 곳에서 바라볼 때의 아름다운 호수를 보며 정해진 길이 아닌 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또한, 그 풍경을 함께 바라보면서 햇살과 함께 눈부시던 비쿠나만의 자유도 알게된다.
함께 빙하를 오르면서 즐겁게 여행하던 둘은 같이 꿈 이야기를 하던 중 특별한 꿈이 없다는 라마에게
' 왜 꼭 무엇이 되어야 해? 나는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찾아 그곳에서 사는 게 꿈이야 그래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중이고' 라는 멋진 말을 들으며, 꿈이라는게 꼭 직업을 갖는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세번째 편지 = 나에게
라마가 일을 그만둔 건 특별히 다르게 살려고 한 게 아니라, 자신이 있는 세계보다 다른 세상이 궁금했고 그저 자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싶은 마음 뿐 이었을테지만, 일을 그만둔 자신의 빈자리가 자신보다 더 화려한 장식을 단 어린 라마들로 바로 채워지는 걸 보면서 의연한척 했겠지만 섭섭했을 것이다.
여행으로 떠난 낯선 곳은 두려움과 말까지 통하지 않는 곳이었지만 그 곳 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의 표정과 몸짓으로 따뜻함을 주고받으며, 그 마음을 배웠다. 그 따스함을 기억하여 나중에 자신도 전 에 느꼈던 다정하고 순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모습은 여행으로부터 성장한 라마가 뿌듯했다.
내가 읽었던 중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장면은 마지막 장 이었다.
여러 사진이 걸려있는 전시회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 비쿠나가 여러 동물들과 함께 벽에 걸려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이 라마가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서 받았던 따뜻한 마음과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연히 보게 된 관광객 아저씨의 사진을 본 라마와 같이 나도 반복된 일상 속 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다른 세상의 넓고 아름다운 세계가 우연한 기회에 열릴지도 모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겨 기분좋은 들뜸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나의 세계도 그 안 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일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이 의미 일이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라마를 통해 알게 되어 위로가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고 주저하고 있는 이들이나,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 모두에게 위로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 라마씨, 퇴사하고 뭐하게]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