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주부는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누구 엄마, 누구 아내로 불리는 일상이 대부분이다.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살짜쿵 탁구 이 책을 쓴 이가 일주일에 한 번 독서 토론 모임하는 그 공간과 시간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책까지 쓴 그녀는 이제 작가이다. 대단하고 멋지다. 이 책은 글이 간결하고 말하듯이 써내려가서 그런지 술술 읽힌다. 뛰어난 업적을 낸 저 너머 위대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리 이야기라서 더 생생하고 친숙하다. 그녀가 머리로 하는 책읽기, 글쓰기 만 하지 않고 몸으로 하는 탁구로 마음과 몸 균형을 잡아갔다. 머리근육과 몸근육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 나에게도 필요한 일인데나에게 맞는 몸으로 하는 활동을 찾아 꾸준히 하고싶어졌다. 지금은 가벼운 산책 정도하고 있는데 일상 속 작은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늘 신경써야겠다. 탁구 기술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그 기술이 어느 날 무의식적으로 나올 때 몸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그 순간, 그 순간들을 즐기는 모습이 참 좋다. 무엇이든 몸으로 익혀서 자기 것으로 되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하루하루 작은 목표를 달성한 사람으로 뭐라도 할 수 있을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좋아서 재미있어서 하는 활동이우리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위로가 되고 또 할 일을 하도록 힘이 되어준다. 그녀에게 탁구가 그랬다. 산지니에서 펴낸 살짜쿵시리즈가 일상 에세이로 그 일상 이야기 들 속에서 나를 비춰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따라하고 싶고, 충분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라서 좋다. 더른 살짜쿵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혼자 읽는 내내 시인이 바라본 풍경과 사물을 떠올리며 행복해졌습니다. 봄에 벚꽃이 떨어질 무렵 그 작은 잎들이 바람에 눈처럼 휘날리다 차 위에 앉은 모습을 스티커로 표현하다니요. 기분좋은 스티커라는 제목에 덩달아 유쾌해집니다. 환경문제를 다룬 시도 있고 세월호 아픈이 묻어있는 시도 있네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시인 듯 합니다. 시인이 사는 동네를 소재로 쓴 시도 있네요. 일상 속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물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피하지 않는 진정성도 느껴집니다. 숨어있는 보석을 발견한 느낌으로 이 책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