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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식당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찰리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6월
평점 :
마음식당에는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으로 무인도 옆 바닷속 깊은 곳에 마음식당을 개업한 지배인 프랭크가(이 대목,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이라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우리를 반긴다. 그는 고민이 있는 손님이 마음식당에 방문하면, 최선을 다해 맛이는 음식을 대접한다. 돌고래 키오스크에 초대장을 넣으면 자신의 방이 배정되고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오늘 나의 마음을 선택하고 마음의 농도, 눈물의 염도, 슬픔의 온도와 행복의 당도, 무기력함의 굽기, 토핑의 종류를 선택하면 허기진 마음을 채우고 달랠 아주 근사하고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좋은 음식은 배를 든든하게 해서 편안함을 주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감정을 어루만져주고 함께 하는 이들과 기쁜 추억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기쁜 날을 축하하는 잔치에도, 슬픔을 위로하는 자리에도 음식이 함께 한다. 음식은 우리의 삶이고 관계를 연결하는, 어떤 기억을 잇는 매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계, 나 자신과 더 친해지고 보살필 수 있는 매개라는 생각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들었다. 음식 속 다양한 맛은 우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감정들과 닮았단 생각이 든다.
독자의 허기진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이런 멋진 상상의 세계를 건설한 찰리작가께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기억을 남기고 계신가?
그 기억엔 분명 여러 가지 감정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마음 챙김의 시간이 필요한 날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도 마음식당에 다녀오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감정들을 꺼내어 신나게 요리하며 기분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지나친 순간과 외면한 마음들을 맛보자. 교과과정과 연계도 가능하니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것 같다. 아이들과 마음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감정을 다독이고 싶은 분,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책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내면소통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