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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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많던 터라 책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정말 흥미롭게 단숨에 읽어나갔다. 꽤 두께가 있는 책인데도 중간중간 삽입된 고대 유물 사진이나 당대 생활상을 짐작해볼 수 있는 자료들이 내용 이해를 더욱 도와준다. 책표지만 보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역사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읽어보면 그 시대를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역사를 전공한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내용이 전개되는데 마치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사료와 고대인들의 흔적을 보며 탐구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경주와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어서 박물관과 유적지에 자주 가는 편인데 문화해설사가 안내해주는 것보다도 더 생동감있고 흥미로웠다. 아버지와 아들이 펼치는 토론 속에서 그 시대의 맥락과 고대인들의 입장을 더욱 짐작해볼 수 있었고 특히 도출된 생활상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각색해보는 장면들은 실제로 이런 스토리텔링이 많이 이루어진다면 참 좋겠다 싶었다. 민속문화원형을 활용한 콘텐츠가 많은 서양권에 비해 우리는 그런 노력이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싶다. 사실 우리의 고대 이야기로도 그리스로마신화 부럽지 않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특히 왜 인간사회에 종교가 생겼고 문화권마다 다른 신을 섬기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우리의 역사에 신의 등장하게 된 계기와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문명의 측면에서 잘 설명해주어 개인적으론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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