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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나는 과거의 정이현이 많이 생각난다. 현실적이고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는 것 같아 그 끝이 너무나도 궁금했던. 그러나 정이현의 소설은 더 낭만적이었다면 정아은의 소설은 더 현실적이다.
주변에도 흔히 있는 이야기의 여성들의 삶이 궁금하다.
아 누군가가 생각나고 또 누군가가 생각하며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여성들의 삶을 쫒아가며 읽고 그녀가 어디에 있나 찾고 있다.
끝맛은 현실적이라서 씁쓸한 맛이 너무나도 강하다.
난 이 소설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매혹적이었는데 다들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모습이 강해서일까?
주인공인 헤드헌터 미혼의 노처녀.
자신이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를 생활속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에 만난다. 아, 한번쯤은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할 것 같다.그러면서 그 남자와의 만남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울 것 같고 너무나도 많은 상상과 보태진 이야기가 보태질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남자는, 자신의 짝이 아닌데도 그 스펙에 현혹되어서 그를 미화해서 계속해서 보게 되고 후회 속에서 다시 그를 응시했을 땐 이게 아닌 거다... 허세만 남은 잘못된 인연.
자신을 사랑한 남자는, 자신이 애써 그는 아니라고 외면하고 또 다시 외면하다가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씁쓸함만 가득 남기고.
이런 남자의 얘기도 이런 여자의 얘기도 어디서 듣도 들은 수많은 현대의 군상들이다. 그래서 누가 생각나고 누가 생각나다가 나인가 싶다가도 나의 친구 이야기이기도 하고 옆집 여자에게 들었던 얘기이기도 하다.
그런 결혼이야기.
그리고 학벌이면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아니라고 계속 부정하면서도 결국은 그 학벌이 못내 아쉽고 그들이 가진 학벌이 부럽고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런데 다시 보면 살아가는데 또 아무것도 아니기도 한데. 이 소설 속에서는 그런 얘기도 가득하다. 그 놈의 학벌.
20대 때에는 학벌 얘기가 주였던 것 같은데 30대가 되니까 결혼, 이혼, 애들 얘기로 가득찬다.
그리고 20대의 학벌이 다는 아니었어도 그로 파생되는 얘기도 계속 이어진다. 소설도 현실도.
작가는 능력이 참 좋다. 작가의 소설 속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이갸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다. 그런데 작가는 참 압축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놓은 것은 맞다. 그리고 순식간에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흡입력 좋다.
참 횡설수설이다.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