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김양미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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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이름만큼은 절대 잊어버리 않을 거라 믿었던 엄마에게 어느 날 물었다. "내 이름이 뭐야?" 그랬더니 엄마는 "민물 장어"라고 대답했다. 그 말이 너무 슬픈데 또 너무 웃겼다. 내 글도 '민물 장어'처럼 슬프지만 누군가를 웃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써 나갔다.
-작가의 말 중에서-]

짧은 단편 7편으로 이루어진
<김양미>작가님의 첫 소설집은
호기심의 제목으로 읽다가 가슴으로 와 닿았고
마음에 아프게 남았다.
작가님만의 웃음 코드가 슬프게 남는 이야기.
그러면서 부럽기도 한 글이었다.
많은 고민을 하면서 쓰신 글이겠지만
읽는 독자로서
술술 읽힐수 있어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공감되는 이야기라 더 좋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질문하게 하고 생각하게하는 글이라
멏 번을 읽고, 또 읽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비정상으로 말할수 있는가?

[가끔 나는 극도로 예인해진다. 뭔가가 틀어지면 견디기 힘들 뿐 아니라 잠시도 그 생각을 떨쳐 내기 어려웠다. 엄청난 재앙이 닥친것처럼 불안감이 점점 부풀어 오르다 급기야는 펑 하고 터져버렸다. -p.26 ]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건 '불행의 씨앗'을 품고 사는 것과 같다. 하루 종일 더러운 구정물 속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모두가 나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행복하게 사는 법도, 희망을 품는 것도,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도 내 것은 아니었다. 하루를 북북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p.41]

<비정상에 관하여 중에서>

힘든 마음을 다 알지 못하겠지만
아픈 마음은 슬프게 전해진다.

[그는 번호를 찍어 달라며 내게 휴대폰을 내밀었다.슬픈 표정으로 건네는 위로 따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삶의 가장 힘든 순간에 다가와 어이없게도 나를 웃겨 준 사람, 춘배는 내게 그런 남자였다. -p.103]

<내 애인 이춘배 중에서>

'봄 춘'에 '꽃봉오리 배'
봄날의 꽃봉오리처럼 예쁨받는 날이 올 거라던
춘배씨가 마지막에 결국 날 울렸다.

다른 글도 우리 삶의 이야기에
작가님의 아픈 애정과
세상을 향한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며~♡

#김양미#김양미소설#김양미글
#문학세상#가치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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