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자살론 - 자살국가와 사회정의
김명희 지음 / 그린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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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죽음들 중 하나인 '자살'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여겨지고 있는가? 자살은 인류 역사와 함께하며 언젠가 이별을 해야 할 지극히 불편한 동반자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순간 자살이라고 하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국가에 붙은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보게 된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자살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들을 보면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며, 자살률1위를 그 이유로 붙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살은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가?


  적어도 필자가 바라보았던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개인의 책임으로 대부분 미루고 있다. 우울증이란 병명으로 혹은 자살은 게으른 멍청이들이나 하는 '비정상'들의 결과로 보는 반응들이 많으며, 실제로 우울증에 걸린 이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지에 대한 토론이 많이 보인다. 그 대부분은 우울증을 약물로서 치료할 수 있으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밝은 햇빛이나 레포츠를 동반한 활동적인 삶이 요구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시선은 우울증을 '의료'로 치료 가능하며 개인의 병으로만 본다.


  이러한 방법이 분명 개개인한테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약물을 통해 나아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이 '자살' 그 자체를 치유가능한가? 이 책은 뒤르케임이 자살을 사회적인 힘에 의해 일어난 병폐이며 이를 사회학적인 맥락에서의 설명을 하고자 한 <자살론>을 한국의 맥락에서 다시금 재해석하고 있다. 이를 과학적, 이론적인 부분을 체계적(독자의 관점에서)으로 소개하며, 이에 대한 실천과 실제 한국 사회의 사례를 통해 문제점을 보여주며 필자의 의견을 분명히 제시한다. 쉽고 간결하게 말하자면, 자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지금까지의 오해와 그 해결을 위한 안내집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독자들 그리고 독자 중인 한 명인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그리고 얻을 수 있었을까? 

 

  우선 자살에 대한 껍질을 하나하나 까며, 절망감을 얻었던 것 같다. 자살에 대한 이 책의 해석은 너무나도 분명한 것과 같이 느껴졌고 또한 자살이 과연 치유 가능한 문제인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사회적인 문제와 그 원인들은 나를 넘어 우리를 넘어 모두가 해결하기에도 너무나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으며, 허무함을 넘어 절망감 또한 얻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라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바로 기억과 공감 즉 사회정의이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 즉 인간가능성에 대해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정의(justice), 선과악은 분명 그 경계는 불분명할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는 그리고 모두는 그 경계를 가른다. 중요한 것은 경계는 올곧은 직선이 아닌 때로는 곡선으로 때로는 단선이 되어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합의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정의(social justice)는 나(I)도 아니고 너(you)도 아닌 우리(We)만이 실현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한 문제의식이 우리에게 뿌리를 내린다면 거대한 문제에 부딪힌 절망감도 어느덧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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