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얘기를 했다.
좌판에 널린, 소금에 절여져 버린 고등어 말고
푸른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며 푸른 꿈을 향해 달리는 고등어가 되라고..

 
그리고 이런 얘기도 했다.
호랑이가 된 인간이 처음엔 "나는 왜 호랑이가 되었지?"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엔 "나는 왜 인간이었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면 안됐던 시절,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그 감정이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만 했던 시절,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 시절을 치열하게 사랑하며 치열하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80년 대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90년대를 살며 느끼던
허무, 혼돈, 체념, 미련, 등등이 녹아있는 소설이다.

그때 그들은 어렸고, 그만큼 순수했고, 그만큼 열정적이었다.
그래서 실수도 많았고, 무식할 정도로 앞만보고 달려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조금씩 그들은 소금에 절여지기 시작했다.
바로 '인간이 호랑이가 되는' 그 시점이었을 것이다.
조국에 대한 고민보다 먹고사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을때 그들은 생각했다.


" ... 난 왜 그때 인간이었을까?"

그리고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쳐댔을지도 모른다.

"넌, 왜 아직 그곳에 있니? 그런다고 뭐가 바뀌지?"

-
이 책을 선물해 준 후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삶을 살고있는 선배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좌판에 널린 소금에 절여진 고등어 말고, 푸른 바다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푸른 꿈을 꾸는 고등어가 되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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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0-1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스스로 넌 등푸른 고등어라고 생각하냐?

쩡아 2010-04-08 16:34   좋아요 0 | URL
언제까지고 등푸른 고등어처럼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습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