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모토노 요리토모 - 무사정권의 창시자 살림지식총서 579
남기학 지음 / 살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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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출판시장의 여러가지 여건상, 일본사, 그 중에서도 가장 한국사와 관계가 많지 않은 중세사의 서적이 출간되는 일은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나, 가마쿠라 시대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무인정권기는 더더욱 그렇다. (사실 중세사 자체가 전부 열악한 편이라는 점에서는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 시대에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인물은 아무래도 본서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 동생인 요시쓰네일 것이다. 소설로도 많이 나와 있고, 본국에서는 비운의 주인공이자 뛰어난 인재로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대륙으로 건너가 징기스칸이 되었다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겠는가?


  그런 배경에서 미나모토 노 요리토모의 일대기를 다룬 서적이 지금에서야 나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남기학 선생님이라고 하면, 국내 일본사에서도 손꼽히는 분인데도 이를 따로 저술하기에는 할 일은 너무 많고, 아무래도 후순위가 되었을 법도 하다. 사실, 이것은 일본사의 전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자국사가 아니다보니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연구자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차지하고서라도 꽤 담담하게 적지 않은 분량을 압축해서 서술하신 책이다. 학자 개인의 의견을 넣어서 평전 식으로 다뤄도 충분하겠지만, 아무래도 분량과 내용을 모두 고려하신 것 같다. 내 관심시대보다는 좀 더 앞부분이긴 하지만 무사정권의 이면에 둘러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고, 뒤에 있는 수많은 참고도서 또한 추후에 찾아서 보기에 좋도록 정리되어 있다.


  국내에서 문고판을 출간할 때에 글자를 크게 하거나, 줄 간격을 넓히는 등 다양한 꼼수(!)를 이용하여 페이지만 늘리고, 내용은 별 것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것은 다르다. 이번에 나온 시리즈가 다 만족스럽지만, 특히나 중세사에서 무인시대를 이해하는데 그 시초가 되는 인물을 빼놓을 수는 없다. 따로 매우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쓸데없는 사족이 많이 붙은 리뷰이지만, 사실 내용적으로 내가 비판하기에는 내공이 너무 떨어진다. 때문에 읽고난 소회도 사실 지금에서야 이런 물건이 나온데 대한 안타까움과 앞으로의 기대감이 뒤섞여 있다.


  더불어 이번 기획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훌륭한 결과물을 남겨주신 살림 출판사에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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