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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 - Novel Engine POP
코가라시 와온 지음, 나나카와 그림, 이지연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5월
평점 :
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뤄지는 미스즈의 생각에 공감을 많이 느꼈다.
어려운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들과 그것에 크게 동조만 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주 탄생의 원리를 알게 되었다고 빈곤이나 전쟁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미스즈의 생각말이다.
미스즈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까다롭고 비뚤어진 느낌으로 솔직한 의사표현을 하여서 소설 초반부터 몰입도가 좋았다.
P26) 작은 새가 지저귀는 것 같은 친구들의 잡담이 끝날 기색이 없다.
매번 이래서 잘도 화제가 끊어지질 않는구나 하고 감탄한다.
나는 얻을 것 없는 정보의 급류를 듣고 흘리며 창밖으로 눈을 돌려 유감스럽게 작은 한숨을 뱉었다.
경험치가 쌓이지도 않는 이야기, 가십거리,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 취미활동, 흥미 등등 이런 것들 것 대해서 미스즈는 다소 자만하고 오만한 태도로 불만을 가진다.
그런 상태에서 어떤 남자아이가 눈앞에서 잡목림을 들어갔고, 얼떨결에 따라 들어가게 된다.
낯선 곳을 들어가면 보통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수도 있는 일인데 미스즈는 오히려 오기를 가지고 낯선 남자아이에게 질 수 없다며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날 장면 이후부터 따뜻한 한여름의 분위기를 느끼게 되었다.
P59) “에헤헷. 그 정도는 아니지만.”
“칭찬한 거 아니지만”
비꼼이 통하지 않아 놀란 나머지 어미가 똑같아졌다.
아즈마야는 어쩌면 이렇게 타인의 악의에 둔감할까.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으면 새로운 공격 방법인 것 같아서 열이 받는다.
P64) 매미 소리가 멀어지며 사락 하고 주위의 나무들이 동요하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 특유의 문체가 번역되어 마치 글이 아닌 영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 빼고 다 바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에 관해서는 솔직하지만 감정에 관해서는 여지없이 10대이고 비밀이 많고, 마음을 속이는 미스즈 이치츠카가 아즈마야 토모히로를 만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결말이 아주 궁금했던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미스즈에게는 꿈도 못 꿀 일들이 아즈마야에게는 순수한 꿈이니, 그 상반된 인물들의 상호작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