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아이들, 도서실에서 놀다 - 박경이 선생님의 행복한 수업 일기
박경이 지음 / 나라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국어 교사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은 진정한 국어 수업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였다. 참고서를 죽죽 읽기는 싫고 지식을 강요하는 따분한 수업은 싫어 싫어! 그런 와중에 나는 나름의 수업의 방향을 잡고 수업 틀을 잡았구나 어익후야 하며 자만하고 있던 찰나에 만나게 된 책이다.  

흑흑. 이 말 밖에는 안 나온다. 내가 가야 할 길은 얼마나 먼 것인가?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 보니 얼마나 엉성하고 부족했던가? 웃기기는 했으나 아이들의 국어 실력에 천만분의 일이라도 보탬이 되었을까? 생각의 깊이를 키웠을까? 지적 자극을 주었을까? 어휘력을 길렀을까? 내가 말이다.  

그런데 다행이 저자 약력을 보니 역시 유명하신 쌤이다. [얘들아 연극하자].[만화,학교에 오다] 등을 집필하시지 않으셨는가?25년 경력의 교사 분이시니 나는 이제 2년인걸. 나도 내년에 더 갈고 닦아 보자고 의라차차! 

도서실에서 책 멍석을 아이들에게 깔아 주고, 아이들이 주인이 되니 교실은 즐겁고 핵심을 찌르는 발문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준다.  

중학교 1,2학년 국어 수업을 하는 나에게는 내 수업과 비교해 볼 수 있었으니 매우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이런 식으로 산문을 틈틈이 써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기록만이 자료가 되느니라. 그런데 그러려면 진짜 부지런해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쓴다면 괜찮지 않을까?

   
 
  • 아이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뭘 잘하며 뭘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알아 가는 과정이 풍요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교사로서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을 요즘 거듭 확인한다. 아이들 몸 속에 숨어 있는 것들이 자연스레 피어나도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싶었다.  
  • 돈의 힘으로 정답 찾는 방법만 익히며 이미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들. 거짓 공부 외엔 잘하는 것이 없는 이 소수의 유용한 아이들이 두렵고, 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가는 듯한 세상이 무섭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머지 않아 비졍규직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교사나 가르치는 즐거움을 버리는 교사들이 늘어 가는 이 서글픈 터에 진짜배기 혁명을 욕망한다. 
  • 아이들이 갖가지 책을 만나고 만화를 읽고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한편, 자연스럽게 자신의 맘에 드는 책들이나 관련 매체와 작품을 더 찾게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책과 친해지고 나아가 판단력과 안목이 생기지 않겠는가 
  • 그저 아이들이 좋고 아이들과 노는 일이 즐거워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교사, 아이들이 뿜어내는 꿈의 에너지를 발견하는 재미에 빠진 진짜 교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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