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의 지구 여행 - 아이들과 떠나는 최소 비용 세계 여행 프로젝트
곽명숙 지음 / 아라크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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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4인 가족이 있다. 외벌이 남편, 전업주부 아내, 내향적인 초등학생 남매.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이다. 하지만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이들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렇다. 이 가정은 60일동안 13개국 21개 도시를 거치면서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왔다. 그것도 2,000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앞으로 10년을 살만한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어

일에 지친 남편의 말 한마디에 부부는 세계여행을 계획한다. 비틀즈를 좋아하는 남편의 '애비로드에 가보고 싶다'는 소원에 온 가족의 버킷리스트와 더해졌다. 에펠탑 앞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싶다는 딸, 사하라 사막의 모래를 직접 보고 싶다는 아들, 외국인 친구들 만나고 싶은 엄마. 그렇게 세계여행의 윤곽이 섰다.

그간 책과 기사로 접한 가족 세계여행의 단위는 보통 부부, 모녀, 모자 등 2인이었다. 그들은 보통 수입의 공백기간 - 퇴사나 퇴직, 휴학, 졸업 - 에 여행을 갔다. 1년 이상의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도 많이 접했다. 이 가족은 다르다. 아이와 함께 했고 생업이 남아 있었다. 앞으로의 살림을 생각하면 돈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 다른 이들의 세계 여행과 그 결이 달랐다.



내게 여행은 재충전의 기회,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시간이다. 그래서 사고 싶은 건 사고 보고 싶은 건 최대한 많이 보려고 했다. 나의 여행 예산은 항상 여유로웠기에 이 가정의 여행이 새롭게 느껴졌다.

꼭 하고 싶은 일, 장소를 정한다. 가장 저렴한 항공권, 가성비 좋은 숙소를 예약한다. 항공권에 따라 근처 다른 국가, 다른 도시를 거치기도 한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요리해 먹고, 무료 관람이 가능한 박물관, 미술관을 간다. 낯선 도시에서 현지인처럼 머물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내가 막연히 꿈꾸던 일이라 무척 부러웠다.


기간을 잡고 돈을 모으면 누구나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 집을 팔거나 전세 자금을 빼고, 학교를 쉬거나 그만둘 필요도 없다. 잠시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제자리에 돌아와서 다시 일상을, 혹은 변화를 준비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추진력이 감명깊었다. 그저 꿈으로만 그칠 수 있었던 것을 시도하고 이뤄낸 데 갈채를 보낸다. 나 또한 세계여행의 꿈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돌고 오는 일이다.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언젠가'를 기약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보니 내게도 작은 목표가 생겼다. 자동차 대신 기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돌아오는 것. 당장 적금 통장을 만들러 가야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고 싶은, 세계 여행을 꿈꾸는 모든 가정과 개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기간을 잡고 돈을 모으면 누구나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 집을 팔거나 전세 자금을 빼고, 학교를 쉬거나 그만둘 필요도 없다. 잠시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제자리에 돌아와서 다시 일상을, 혹은 변화를 준비하면 된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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