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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ㅣ 현대 예술의 거장
앙투안 드 베크.세르주 투비아나 지음, 한상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평점 :
<트뤼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어봤을 문장.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단계는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두 번째 단계는 영화평을 쓰는 것이며, 세 번째 단계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 말의 주인공이 진한 시네필이자, 누벨바그 붐을 일으킨 이 책의 주인공 프랑수아 트뤼포다.
까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영화평론을 하다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이 국내 정성일 평론가를 생각나게도 했고, 책 말미의 추천사는 역시 정성일 씨가 쓰셨다.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그분이 원문을 찾아본 결과 저 위의 문장은 살짝 다른 내용이었다고 한다. 아무렴 어떤가, 영화를 사랑하면 결국 연출의 자리에 이르게 된다는 뜻은 통한다.
영원한 시네필의 초상이라는 멋진 부제만큼이나 트뤼포의 일생은 영화로 가득 차 있다.
국내에서 그나마 보기에 용이한 <400번의 구타>, <쥴 앤 짐>을 보았더라면 이 감독이 어떤 생애를 보냈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고
적어도 두 작품에 관해서는 기획(발상)단계부터 제작까지, 배우들과의 이야기 또한 자세히 풀어놓아서 많은 충족이 되었다.
그래서 더 많은 작품을 보고 다시 돌아오면 이 두꺼운 책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열정있는 인물의 활동이 인연(바쟁, 장 주네, 그리고 많은 배우들)을 만들고 상업적 실패나 언론 등 작품 제작에만 전념할 수 없는 감독으로서의 생을 온전히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히치콕과의 대담이 성사되는 챕터를 보고나서는 아, 다시 영화와 관련된 책으로 두툼한 책을 하나 더 읽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부아르의 <작별의 의식>을 읽으면서 그가 생의 마감을 준비했다니 이미 읽은 책이지만 또 새로이 보이는 면이 있었다. 한 번 더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