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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루이
리비 글래슨 지음, 장미란 옮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꿉친구

지금은 4학년이 된 딸아이가 7살 유치원 때의 일이다. 1년간 보낸 유치원에서 친구 한 명을 사귀었는데 금세 단짝이 되어 어딜 가던지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유치원 내에서도 집에 와서도 양쪽 집을 오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딸아이가 나도 좋아보였다. 유치원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 가야하는 이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사는 동네는 같았지만 학교가 서로 다르게 배치되었다. 매일같이 같은 학교에 보내달라고 떼쓰는 아이가 안쓰러웠지만 헤어진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했던 것이 벌써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먼 훗날 이 아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보며 ‘에이미와 루이’를 읽는다.

“쿠우이~ 루우이~”
“쿠우이~ 에이미이~”

루이와 에이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집을 오가며 우정을 쌓는다. 한 번은 루이가 또 한 번은 에이미가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서로가 어디선가 나타나 즐겁게 놀 수 있다. 혼자가 아닌 둘의 다정한 모습은 그림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평화로운 색상과 잔잔한 분위기, 여러 가지 호기심 섞인 놀이들은 아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떼 묻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에서도 느껴지듯이 에이미는 멀리 지구반대편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어두운 모습이 드리워지며 에이미와 루이가 헤어진다. 늘 붙어 다녔던 에이미가 없자 루이는 외로워진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신호를 보내면 에이미가 들을 수 있냐고 묻는다. 힘들다는 말을 듣지만 다시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가 루이에게 희망을 주고 루이는 힘차게 신호를 보내본다. 루이의 신호가 구름이 되어 멀리 멀리 에이미가 있는 곳까지 전달되는 모습은 잔잔한 여운을 주고 있다. 헤어진 친구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책이다.

소꿉친구와의 기억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만한 이야깃거리다. 친구와의 관계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리고 그 친구하고 만의 신호를 만들어 추억을 쌓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그리움을 간직하게 해준 친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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